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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꿈(Dream)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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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9.22 14:34
  • 기자명 By. 충청신문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였던 프로이드는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통해 ‘꿈은 현실에서 억압된 욕망이나 불안들이 변형된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고‘꿈’의 사전적 의미는 ‘잠자는 동안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의 연속’이라고 되어있다.

우리들은 평범한 인사말로‘좋은 꿈 꾸셨나요’라고 표현하는데 좋은 꿈의 기준은 무엇인지 퍽이나 궁금하다. 근래에 와서 깨고나면 어젯밤에 꾸었던 꿈의 내용들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도 나이 탓인 것 같은데 기분은 씁쓸하다. 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리고 가끔씩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꿈이 전하는 메시지는 대체 무엇일까?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에서는 꿈은 무의식이 드러나는 방식과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려 준다고 한다. 그리고 무의식은 이성이나 관습에 의해 억눌리고 왜곡된 마음의 진실을 꿈으로 보내줌으로써 꿈을 분석하면 무의식의 진실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은 현재까지 학계에서 여러 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영화 ‘인셉션(inception)’은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기도 하다. 인셉션에서는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에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의 핵심은 타인의 생각을 훔치고 다른 생각을 주입한다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든다. 또한 영화 속의 모든 일들은 ‘꿈‘에서 행해지는데 이는 프로이드가 말한 무의식의 영역으로 인간은 억압된 욕망이나 불안이 투영된 무의식 세계의 존재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꿈은 매우 신비로운 공간이다. 예로부터 꿈은 점성학에서는 미래를 예언하는 수단으로 이용하였고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는 도구로 이용하였다. 또한 간밤에 꾼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사람들은 주위 누군가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더러는 꿈 해몽 책을 들추기도 한다.

꿈을 먹고 사는 사람, 꿈을 창조하는 사람, 꿈이 있는 사람, 꿈을 위하여 사는 사람, 이토록 꿈은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자 바램의 종착역인 것 같다.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야, 어쩌면 이 시대에 너희들이 추구하는 이데아가 꿈 일지도 모른다. 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면 안된다.’ 살아가노라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어린왕자의 세계에서 함께 딩굴고 싶고 달콤한 초콜렛 향기 그득한 차에 취하고 싶을 때가 있다.

80년대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거머쥔 이범용, 한명훈의‘꿈의 대화’가사가 그 당시 새내기 여대생 마음 한켠에 꽂혔다. ‘땅거미 내려앉아 어두운 거리에 /가만히 너에게 나의 꿈 들려주네… / 외로움이 없단다 우리들에 꿈속엔/ 서러움도 없어라 너와 나의 눈빛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 함께 나누자/ 너와 나만의 꿈의 대화를

꿈과 관련된 용어 중 ‘꿈결’은 꿈처럼 허무하게 지나간 시간을 말하며 고사(古事)에서 유래된 숙어로는‘일장춘몽(一場春夢)’또는‘남가일몽(南柯一夢)’은 덧없는 한때의 부귀영화를 뜻한다.

고대인들은 꿈을 미래에 전개될 어떤 사건의 징조라고 믿었다고 한다. 고대인들은 꿈을 해석함으로써 미래의 일을 알아내고 길흉을 점치는 방법을 만들어내었다. 꿈을 해석하는 것은 ‘해몽’이고, 꿈을 근거로 미래를 점치는 것을 ‘몽점’이라고 한다. 꿈은 모든 이들의 이상 실현의 세상이자 자기반성의 거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꿈은 우리 모두의 이상과 낭만을 보여주는 세상이고, 아름다운 현실을 비판할 수 있는 자유로운 세상이다. 그러므로 누구에게나 꿈의 세상은 모두가 가꾸어야 할 소중한 인생의 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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