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비용 부담 없이 제품을 이용할 수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다양한 상품에서 렌탈 형태의 서비스가 도입된다면 '구독소비'는 빠르게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IB(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6년 4200억 달러(약 469조 원)에서 2020년 약 59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국내에서도 구독경제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G마켓이 최근 5년 간 렌탈 서비스 판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올 들어(1/1-9/16) 거래된 렌탈 서비스가 5년 전인 2014년 동기간 대비 5배 이상(448%) 급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3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 품목을 보면 안마의자 판매량이 올 들어 작년 동기 대비 435% 급증했다. 의류건조기(111%)와 공기청정기(106%) 등도 모두 2배 이상 신장세를 보였다. 5년 전 동기와 비교하면 안마의자는 1089%, 공기청정기는 4124% 급증했다.
다양해진 품목 역시 렌탈 서비스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를 비롯해 커피머신, 에어프라이어, 인덕션 등 각종 주방가전용품과 LED마스크, 드라이기 등의 미용기기, 펫드라이룸 등 이색 반려동물용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척추온열의료기기, 눈 마시지기 등 건강 관련 용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오픈갤러리의 그림 렌탈과 실내 식물재배기 등 이색적인 상품들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추세다.
이런 구독소비에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3040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40대 고객의 구매 비중이 과반수에 육박하는 4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30대가 35%로 뒤를 이었다. 즉, 렌탈 서비스 이용 고객 5명 중 4명이 3040세대라는 의미이다. 이는 가계 경제권을 가지고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3040세대가 주도적으로 살림살이를 챙기다 보니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대여해 사용할 수 있는 렌탈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구독경제 경험자 중 일부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 구독경제 경험자 대부분이 앞으로도 이용할 것이고 주변에도 추천한다고 얘기했지만, 20%의 소비자는 손해를 봤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