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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의회, 예산 삭감 이상한 답변… 비판기사 보도 언론 광고료 못줘

일부 비판보도 언론사 배제 핑계로 집행부 추가 홍보비 전액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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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9.29 19:35
  • 기자명 By. 조경현 기자
[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제천시의회가 시의회나 시의원들에 대한 비판 보도를 이유로 집행부가 요청한 추가 홍보예산 전액을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한두 개 언론사에 대한 불만을 타 언론과 집행부에 전가시키는 등 객관적이거나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예산을 심의해 자질문제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비판기사 게재 언론사에 광고를 집행하지 말라'며 제천시 자치행정위원회에서 삭감해 올린 홍보학습담당관 추가 홍보 예산 전액 삭감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A 위원장은 제천시 홍보학습담당관을 대상으로 한 지역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비유하며 "없는 일을 마치 있는 일처럼 비화한 기사를 통해 시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이런 언론사에는 홍보비를 지급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본인의 5분 발언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등 마치 (의회나 의원들의 비판기사가) 집행부 홍보담당부서의 잘못이 아니냐라는 뜻의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제천시의회 사무국에도 홍보담당 부서가 있는 만큼 A 위원장의 이 같은 불만 표출은 개인적인 감정을 담은 '언론 길들이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예결위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지금까지의 예결위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며 "예산을 두고 시의회나 의원들을 비판하는 언론사를 통제하겠다는 뜻으로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 A 위원장은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비화해 올린 기사 때문에 의원 및 가족까지 이상한 눈총을 받고 있다"며 "일부 지역 인터넷 언론에 한정되었을 뿐, 다른 언론사와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는 "제천시 담당부서에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하는 언론사는 광고비(홍보비)를 책정하지 말라고 (제천시 집행부에) 수없이 당부했는데 지켜지지 않아 불필요한 예산이라고 생각해 삭감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덧붙였다.

또 집행부(홍보학습담당관)에 해당 언론(비판기사를 보도한 지역 인터넷 언론)의 광고비를 책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천시의회 홍보담당 부서에서는 해당 언론에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천시의회 홍보 부서에서도 책정된 광고료를 지출했다"고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 같은 A 위원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을 부정하며 객관성과 합리성이 결여되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라는 지적이다.

전 제천시 한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말 그대로 각 상임위에서 상정된 예산 삭감 등을 다시 한번 더 심의하는 자리"라며 "이처럼 중요한 자리에서 집행부 담당자에게 비판기사를 쓴 언론사의 광고 배정을 배제하라는 식의 발언은 의원 자체로서의 역할을 부정하는 자질 문제로도 볼 수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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