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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 여전히 불행한 충남노인들

구차한 삶보다는 명예로운 죽음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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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0.01 19:10
  • 기자명 By. 최종암 기자

[충청신문=내포] 최종암 기자 = "구차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거지.”

노인의 날을 하루 앞둔 1일 충남 홍성에서 만난 한 노인의 일성에서 ‘불행’이라는 단어가 새겨진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노인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할 때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며, 충남은 한국에서 1위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전국 자살자 수는 1만 3670명으로 ‘17년 대비 1207명이 증가 했다. 그중 충남의 경우 749명으로 85명이 더 늘어나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노인들의 자살에 더해 30대. 50대의 자살률까지 높아진 이유에서다. 상대적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은 감소했지만 충남은 여전히 노인자살의 불명예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더 노인을 공경하고 연장자에 대한 예의가 깍듯하다고 하는 한국 노인들이 다른 나라 노인들보다 더 불행하다고 느끼고 그 불행이 치명적인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현실에서 통계청은 노인빈곤층 비율마저 OECD 국가 중 1위라고 발표했다. 수많은 노인들이 사회와 가족의 외면 속에 빈곤과 싸우다 자살을 선택하는 현실을 무서운 통계결과가 대변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밀착형 맨투맨 케어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노인스스로가 우울증 등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시설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국대 이상엽 교수(융합인재학과)는 노인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며 급기야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유를 ‘자식에 대한 박탈감’이라고 단정했다. 특히 충절의 고장 충남의 노인들은 유독 부모에 대한 효도를 목숨처럼 여기고 살았으며, 그 문화가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굳게 믿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배신감’을 야기했고,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지역의 정서상 ‘벙어리 냉가슴’이 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언 밸런스로 인해 충남노인들의 자살률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아졌으며, 문제해결 방법으로 커뮤니티케어 같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남연구원 김용현 박사 또한 “'힘든 상황을 속으로 참아내는 충남의 노인들이 양반의 근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시각도 일부 있는 것 같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큰 노인들이 병마에 시달리며 소외와 외로움까지 겹쳐 자살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남대 신민철 교수(일어일문학)는 “일본 노인들의 자살동기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문제가 가장 크다”고 전제한 뒤 “일본은 노인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적인 차원에서 진료소, 보건소, 정신병원, 보건센터 등 지역 내 각 유관기관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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