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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언스 대전’ 작가마다 개성 깃든 예술·과학 융·복합적 관점 뽐내

빛 퍼포먼스 '에릭 아르날 부르취 특별전' 돋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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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0.13 16:23
  • 기자명 By. 이하람 기자
아티언스 대전 송호준 작가가 작업한 OnOff Everything 체험존 콘센트 앞(왼쪽)과 뒷모습. 관람객들은 계속 꺼지고 켜지는 연구 장비들을 바라보거나 직접 가져온 전기 전자장치들을 회로에 연결해 직, 간접적으로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사진=이하람 기자)
아티언스 대전 송호준 작가가 작업한 OnOff Everything 체험존 콘센트 앞(왼쪽)과 뒷모습. 관람객들은 계속 꺼지고 켜지는 연구 장비들을 바라보거나 직접 가져온 전기 전자장치들을 회로에 연결해 직, 간접적으로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사진=이하람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아트와 사이언스를 융·복합한 ‘아티언스 대전’이 9번째 막을 올렸다. 9회 만에 처음으로 예술감독을 영입한 아티언스 대전은 이전까지와는 한결 차별화된 전시로 시민에게 다가간다.

지난 10일 오후 4시 대전예술가의 집에서는 이영준 예술감독(계원대학교 교수)이 마이크를 잡고 프레스 투어를 진행했다.

투어에 앞서 이 교수는 “아홉 명의 작가들의 공통점은 이번 전시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과학자와 지속적으로 얘기를 나눌 정도로 과학적 호기심이 충만하고, 연구를 계속 해왔다는 것”이라며 “소수빈 작가의 경우 4년간 식물학자 교수와 끊임없이 교류하고 다양한 영감을 얻어 전시를 준비했다. 이처럼 올해 아티언스 대전 작가들은 한 마디로 ‘과학적 태도를 가진 작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구부요밴드’ 팀의 ‘AT 수상레저의 과학과 예술’에 관한 작품을 들여다봤다.

구부요밴드는 재료의 아이러닉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이해할 수 있다.

고분자물질 재료는 고도로 안정된 화학적 결합이 장점이다. 그러나 그 장점이 재활용이나 폐기에는 불리하게 작용해 환경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팀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작업을 시작했다.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원료로 만들어진 그들의 작품. 관람객들이 자세히 살펴보고도 맞히지 못한 그 원료는 ‘페트병’이었다.

사람들은 ‘페트병의 재탄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옆 전시로 이동했다.

소수빈 작가는 식물이 사람의 손을 빌려 이동한다는 ’식물의 이동성‘에 자신의 생각을 집중했다. 그는 식물에 기계를 접합해 이동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만들어 줬다.

이영준 교수는 “우리는 흔히 인간이 곡식을 심은 후 잘라 먹는 등 ‘식물을 이용한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식물이 인간의 손을 빌려 이동한다고 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콜럼버스 같은 사람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했던 순간부터 감자가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했다. 감자의 관점에서 보면 콜럼버스의 배를 타서 전 세계로 옮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어의 마지막은 에릭 아르날 부르취의 특별전 ‘디프 아 더 우즈(Deep Are the Woods)'였다. 40분간 빛의 향연으로 관람객들을 매료시키는 빛 퍼포먼스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느다란 빛줄기는 하나부터 수십 개 혹은 셀 수 없는 갈래로 나눠져 관람객에게 빠르게 다가오기도 하고, 마치 나를 아주 좁은 공간으로 몰아넣듯 양 쪽에서 압박하기도 했다.

총 5대의 빔 프로젝터로 다양한 빛의 움직임을 연출, 포그 시스템과 함께 몽환적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우주에 있는 듯 착각마저 들게 하는 시간이었다.

예술가의 집 1층 야외에서는 송호준 작가의 관람객 체험전 ‘온·오프 에브리싱(On/Off Everything)'을 즐길 수 있다.

전시는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오는 31일까지 무료로 이어지지만, 에릭 아르날 부르취 특별전은 오는 20일까지만 개방된다.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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