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고 대전시·충청신문이 후원하는 '2019년 다문화가족 한마음 운동회'가 성료돼 눈길을 끈다.
여느 대회와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운동회를 통해 다문화가족 간 역할 정립 및 이주민들의 편견을 해소하는 이른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소통의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대회에 출전한 대전시 거주 다문화가족은 큰 공굴리기, 대형 배턴 릴레이, 터널통과 릴레이, 호떡뒤집기 등 팀 대항 10종 경기에 한마음으로 참여했다.
각 구에서 준비한 개성 있는 플래카드, 다문화 가족의 열띤 응원전은 이번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이다.
운동회 결과 10종 경기에서 단합을 뽐낸 시 다문화센터가 우승기를 가져갔다. 이어 동구 다문화센터가 2위와 응원상을, 중구가 3위를 차지했다.
김재혁 정무부시장, 박병석(더불어민주당·서구갑) 국회의원, 홍종원(더불어민주당·중구2) 시의회 행자위 부위원장, 김충헌 충청신문사장 등이 참석해 경기를 관전하며 다문화가족 모두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것은 다름 아닌 소통과 화합이다.
김재혁 정무부시장의 짧은 축사가 돋보인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은 대한민국 사회에 새로운 문화를 전달해주는 선각자" 가 바로 그것이다.
너도 나도 먼 이주민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한 가족 이라는것이다.
한 가족이 지닌 의미는 남다르다.
언뜻 ‘피는 물보다 진하다‘ 는 어구를 떠올리게 된다.
이들을 향한 편견해소와 소통은 기본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마음이 강조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내빈들이 축사를 통해 이를 강조한 것은 다문화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가 우리나라 전체 학생의 1%를 넘어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 학생 수는 출산율 감소로 해마다 20만 명씩 줄고 있는 반면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는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전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17년 11월 기준 6323가구, 2만여 명의 다문화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최근 국제결혼 증가세가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세계화에 따라 대전시 다문화가족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다문화가정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다문화가족 증가추세가 바로 오늘의 현주소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다문화가정 학생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고 과거 미취학 다문화가정 자녀가 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 비율이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다문화가족이 순차적으로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늦어도 3년 뒤에는 다문화가정 학생수가 10만 명 시대 코앞까지 다가설수도 있다는것이다.
이들 학생들의 부모국적은 아버지나 어머니 한 명이 재중국 동포를 포함한 중국인이 많고 이어 일본 베트남 필리핀이 차지하고 있다.
언젠가는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군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될것이다.
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대책은 학교, 사회교육에서부터 시작돼야한다.
그런 차원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고 대전시-충청신문이 후원한 '2019년 다문화가족 한마음 운동회'는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다문화가족 운동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각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역설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