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앞모습이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는 곱게 화장을 하고, 예쁜 옷으로 치장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 위에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매너를 갖추기 위해서도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어떻게 하면 남의 눈에 개성 있고 멋있는 모습으로 비춰질까 어떤 사람은 매 순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뒷모습은 남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생각한들 뚜렷한 방법이 없어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포기하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운동을 많이 해서 뒷모습의 근육도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까 뒷모습이 무척 당당하게 보이는 전문 운동인 같은 일반인들이 많은 것 같다. 어쩌면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이 우리의 인생을 가식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의 민낯일지도 모른다. 살면서 큰 고민이 있어도 앞모습은 거짓 미소와 화사한 화장으로 일시적으로 잿빛 고통을 감출 수 있으나, 뒷모습은 꾸며지지 않은 마음상태가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표현된다.
어떤 연예인은 배우자의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에 반해서 결혼을 결심했다는 일화를 TV에 나와서 재미있게 털어놓기도 했다. 문득 우리의 뒷모습은 어떤 느낌으로 타인에게 비춰질까라는 궁금증이 샘솟았다.
삶이 고단한 사람은 어깨가 축 처지고 힘이 없고 땅을 보고 걷기가 일쑤이지만, 지금 고민이 없어 행복한 사람은 어깨를 바로 세우고 등을 일자로 뻗어 정면을 응시하며 당당히 걷게 된다.
뒷모습은 지금 이 순간 우리 인생의 한 단면을 진실되게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슬프면 슬픈 모습으로, 기쁘면 기쁜 모습으로 꾸미지 않은 아니 꾸밀 수 없는 뒷모습은 솔직하게 우리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말대로라면 왠지 뒷모습이 쓸쓸하게 보이는 사람은 지금 많이 힘들고 외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깁고 다듬어야 할 자기만의 삶의 그물을 잘 손질한다면 우리는 덜 외로울 것이다. 또한 내일을 잃지 않기 위해 오늘을 더욱 열심히 살면 앞모습 뿐만 아니라 뒷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 앞모습이 이승이라면 뒷모습은 죽고 난 후의 그 사람의 모습이 타인에게 남겨진 흔적이라고 생각된다. 떠날 때 뒷모습이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남기를 우리 모두는 원하고 있기에,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후회없이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질 때 서로 뒷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손짓으로 먼저 가라고 할 때가 종종 있다. 뒷모습이 왠지 자신감이 없고 애잔해보여서 일까? 아니면 삶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지는 민낯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싫어서일까?
훗날 진실한 모습 그대로 뒷모습을 아름답게 남기기 위해서라도 지금 이순간 비생산적인 거짓과 탐욕이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면 모두 버리고, 진실과 사랑의 감정으로 가득찬 따뜻한 인간애로 주변을 돌아보고 살펴보는 휴머니즘을 실현해보자. 나와 너 중에 누가 힘이 더 센지 힘 겨루기 보다는 힘 없는 누구가를 보듬울줄 아는 선량한 사람, 대립과 반목보다는 화해와 조정을 원하는 너그러운 사람, 내 아픔보다는 타인의 아픔을 더 크게 보는 인간미 풍기는 사람등이 우리 모두에게 정말로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이란다. 많은 재물보다 사랑과 감동이 있는 한 편의 시를 남길 수 있다면 우리의 뒷모습은 무척 아름다울 것이다. 이왕이면 앞모습도 멋지지만 뒷모습이 더욱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