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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충남도, 차분한 분위기 속 송곳질의

혁신도시 지정·4대강보 해체 등 주요 현안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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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0.15 14:04
  • 기자명 By. 장진웅 기자
15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남도를 대상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성엽 기자)
15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남도를 대상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성엽 기자)

[충청신문=내포] 장진웅 기자 = '양반의 고장'인 이유에서일까.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는 차분했다.

국감장에서 으레 볼 수 있는 감사위원들의 고함과 삿대질 등이 없었지만, 지역 현안과 도정 전반에 대한 질의는 날카로웠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5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도를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

감사위원들은 혁신도시 지정, 노후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4대강보 해체 등 지역 현안에 관해 집중 질의했다.

우선 지역 최대 현안인 혁신도시 지정 문제와 관련해 행안위 위원 가운데 유일한 충남 출신(홍성·예산)인 홍문표 위원(자유한국당)이 큰 관심을 보였다.

홍 위원은 최근 지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혁신도시 지정에 관한 확언을 듣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 위원은 "(혁신도시 지정 여부가) 지금은 깜깜하니까 대통령이 뭐하러 왔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충남은 목숨이 걸린 문제다. 혁신도시 없으면 자존심 문제에 충남에 사는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시 배석한 국토교통부 차관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입법 문제 뒤 혁신도시 지정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한 데 대해선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홍 위원은 "공공기관 이전 후에 얘기가 나왔다는데,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다른 데) 다 이전하고 나면 공공기관이 여기(충남)에 올 게 있는가"라면서 혁신도시 지정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후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문제와 미세먼지 해결 대책 마련 요구도 나왔다.

권미혁 위원(더불어민주당)은 도내 노후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를 주문하면서 이에 따른 고용 승계 문제, 지역 경제 악화, 지자체 재정 수익 감소 등 부작용에 대한 해결책을 요청했다.

이에 양 지사는 내년까지 노후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에 나서겠다고 밝힌 뒤 다른 발전소를 통한 고용 승계와 직업 전환 추진, 소재 지자체의 세수 감소 지원 등 대책을 내놨다.

감사위원들은 4대강보 해체 문제에 대해선 신중을 주문했고 양 지사도 대체적으로 공감의 뜻을 표했다.

양 지사는 "기본적으로 4대강 사업에 동의하지 않는다. 너무나 졸속이고 무계획적"이라면서도 "(4대강 사업에 따라) 기성질서가 형성된 상황에서 국민적 동의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지사는 "과정에서 도민들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든지 (해체에 따라) 농업용수가 부족하다든지 같은 상황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해체 여부에 대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남도 대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양승조 지사가 감사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이성엽 기자)
15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남도 대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양승조 지사가 감사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이성엽 기자)

충남도가 2020년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에 북한군 초청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논란이 있었는데, 이날 국감장에서도 관련 이슈가 등장했다.

이진복 위원(한국당)은 "아무리 좋은 선의라 해도 국민 의견을 들어봤는지. 내년이 6·25 전쟁 70주년이다. (당시) 민간인도 수백만명이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북한군을 데려올 생각을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양 지사는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검토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스포츠 행사 같으면 좋다. 세계군문화엑스포는 그 나라의 군 문화를 전시하는데, 이거는 좀 다른 것이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익표(민주당) 위원은 "남북 관계 개선 차원, 평화와 번영 차원에서 북한군을 초청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좋은 취지로 하신 거니까 중앙정부랑 잘 조율하라"고 같은 당 소속 양 지사에 지원 사격을 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 농담도 오갔다.

조원진 위원(우리공화당)이 도내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질의하면서 "남부 지역은 군 단위가 없어져야 할 정도로 인구가 줄고 있다"면서 "홍문표 의원 지역구도 없어질 수 있다"고 말하자 홍 의원이 웃음을 보였다.

양 지사는 "홍문표 의원님 지역구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를 지켜보던 전혜숙 위원장(민주당)은 "(충남) 서천이 처갓집인 조원진 의원이 저렇게 부드럽게 얘기하는 것은 처음본다"면서 "조 의원의 약점을 알았다. 처갓집이다"라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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