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결국 대전 지역 혁신생태계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대전세종연구원은 17일 옛 충남도청에서 '2019년 정책엑스포'를 개최하고 대전, 세종의 미래를 구상하는 전문가 좌담회와 새로운 미래 도시교통 수단인 트램, 4차산업혁명, 지역 경제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대전 경제의 미래, 혁신과 포용 무엇이 해답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대전 혁신주도형 성장을 위한 잠재력과 과제, 포용성장모델 적용, 플랫폼 기반 성장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개발활동조사보고서와 특허청의 상위지역 국내 특허 등록 현황(2017년)에 따르면 대전은 서울,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6503건(7.2%)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시도별 최근 5년간 논문(SCI) 퍼블리시(출판) 현황도 서울 9만 8157건, 경기 3만 1539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만 3622건이었다.
하지만 이공계 박사의 지역간 유출입 구조(2011년~2015년)를 살펴보면 기존 직장 소재지인 대전에서 서울로 이직하는 경우가 23.1%로 나타났다. 서울은 64%가 이직 시에도 서울에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혜란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공계 박사 인력이 서울로 고유출되는 구조는 지식창출의 지역 외부 확산 효과와 동일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며 "대전은 연구성과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결합, 지원함으로써 혁신확산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혁신플랫폼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력, 아이디어, 초기벤처 등을 지원하고 트레이닝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면 기업이나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대전을 거쳐야만 고숙련 인력, 고부가 기술, 강소벤처로 도약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된다"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시스템 도약을 제안했다.
서중해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도 "구글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검색어 '창업'에 대한 지역별 관심도가 대전에서 가장 높았고 '스타트업', '벤처'의 경우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며 "이런 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사람들이 열망도 있고 대전은 이를 지원할 충분한 자원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와 같은 구체적 목표 실행을 위해 다양한 주체들을 모으고 거버넌스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주최하는 '2019년 정책엑스포'는 18일까지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소회의실, 대전세종연구원 대회의실, 세종연구실 대회의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