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를 찾은 주부 정씨는 "비싼 가격에 배추를 구입해서 김장을 하느니 그때그때 사서 먹는게 나을 것 같다"면서 자리를 떠났다.
계속된 태풍과 김장철 수요증가로 배추가격이 폭등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채소류 가격 정보를 보면 이날 배추 가격은 포기당 평균 5327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배추가격인 3423원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이다.
이러한 배추가격 폭등에는 여름부터 계속된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의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배추가 한창자라는 시기인 9월과 수확을 앞둔 10월에 연달아 태풍이 지나가면서 많은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이에 유통관계자는 "올해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 생산량이 많이 감소했다"며 "김장철인 11월 말까지 작년보다 배추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김장의 주 재료인 무, 쪽파, 새우젓 등도 가격이 상승해 올해 김장비용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1월을 기준 4인 가구의 평균 김장비용을 지난해의 27만원보다 10%가량 늘어난 30만원 내외로 전망했다.
한편 김장 비용이 증가하자 소비자들은 포장김치 구매에 적극적이다.
김장을 하는 것 보다 포장된 김치를 구입하는 편이 시간과 비용면에서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트의 포장김치는 3㎏정도가 2만원 정도인데 이를 20㎏로 환산하면 13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김장 비용보다 30%이상 싸게 살 수 있다.
지역마트 관계자는 "포장김치는 휴가철인 여름에 수요가 있는 품목이지만 올해는 배추가격 인상으로 꾸준하게 판매량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1인가구와 김장문화 감소로 포장김치의 판매량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