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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스님의 마음이야기] 마음의 눈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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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0.31 16: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하고 말을 하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주고 받으며 또한 이익과 손해라는 규칙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과연 사람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실되고 진심으로 살아가며 또한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거짓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남을 속이며 살까요?

그럼 먼저 진실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거짓의 반대’라고 말 할 수도 있고, ‘있는 사실’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세상을 가만히 둘러봅시다. 한국에서는 봄이면 꽃이 피고 여름이면 열매가 여물어가고 가을이면 수확 할 때가 되며 겨울이면 휴식을 취하며 다음 한 해를 기다리는 자연적인 변화를 볼 수 있었지 않습니까?
세상, 그러니까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어떤 꾸밈도 없이…. 우리들의 조상들은 자연을 벗 삼아서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생각하며 마치 때가 되면 어떤 일들이 순수하게 일어나 듯이 그들의 마음도 그걸 배우며 참되고 진실되려고 노력을 하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의 우리들의 마음 씀씀이를 생각해 보면, 세상이 물질만능주의가 되면서 우리들의 생각은 진실보다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면서 자꾸만 우리들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는데 급급해서 자신마저 잃어버리기까지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는 것이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몸뚱이를 가지고 산다는 환경 조건에서 그럴 뿐이지 그것이 과연 우리가 쟁취해야 할 최고의 가치일까요?
요즘은 착하고 진실된 사람은 다른 사람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마치 동물의 세계에서 조금이라도 강한 동물이 약자를 잡아 먹듯이 착하고 진실된 사람은 인간세계의 먹이 사슬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아랫 단계에 위치해 버립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남을 속이지 못해서 마음을 그대로 내보이니까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마음을 다 읽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진실했던 사람도 한 두 번 그런 경험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것을 탐 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진실이 사라진다면 어떤 모습으로 인간들의 사는 모습이 펼쳐질까요? 그런데 다행인 것은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지요.
호랑이가 여우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한 여우가 꾀를 내, 호랑이에게 “잠시 기다리게, 이번에 나는 천제로부터 ‘백수의 왕’으로 임명됐다네. 못 믿겠으면 나를 따라와 봐. 어떤 놈이든 나를 보면 달아날 것이네.” 호랑이는 이 말을 듣고 여우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정말 만나는 동물마다 모두 달아났습니다. 사실 짐승들은 여우의 뒤에 있는 호랑이를 보고 도망가는 것이지만 호랑이는 이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의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사자성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우는 자기 분수를 알지 못하고 남의 힘을 자신의 힘이라고 착각하며, 완전히 자기 도취에 빠진 것이지요.
그것이 지나치면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착각 속에 빠지기 쉽습니다. 거짓의 시작이지요. 우리들의 세상에도 마치 여우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족제비 같은 사람들도 자신이 호랑이나 되는 양 거드름을 피우며 거짓으로 자신을 위장하여 큰소리 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 주변에 거짓을 볼 때 우리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싫은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어떤 때는 자신이 거짓을 저지르고 있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것에 익숙해져 버리면 그 사람의 인생은 자신도 속이고 가족도 속이고 주변을 속이며 살아가게 됩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는 항상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하루종일 정신 없이 살았더라도 잠을 자기 전이라도 하루를 돌아보며 잘못된 일이 있으면 뉘우치고 다짐하여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상대의 진심인지를 판단 할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떠야 됩니다. 누군가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스스로 자신과 세상을 똑바로 쳐다 본다면 우리들의 삶이 더 행복해 질 수 있잖아요. 상대방의 마음을 직접 확인하기 전에 섣부른 판단은 세상을 더 각박하게 할 뿐입니다.

진심이 통하면 상대는 나의 진정한 친구
진실이 인정 받으면 세상은 자연히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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