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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人] 얼굴 없는 부여 홍보대사, 김경희 팜스마켓부여 대표

온라인 밴드 2만여 회원의 운영자… 농수산물 직거래 공동 구매·부여알리미(美) 소통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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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1.13 17:27
  • 기자명 By. 윤용태 기자
규암면 근대문화거리에 있는 새 단장한 건물이다. 이 건물 내는 한 공간이지만, 정면에 큰따옴표 상호가 있고 후미 측면에는 팜스마켓부여 상호가 있다.
규암면 근대문화거리에 있는 새 단장한 건물이다. 이 건물 내는 한 공간이지만, 정면에 큰따옴표 상호가 있고 후미 측면에는 팜스마켓부여 상호가 있다.

- 부여 농민들 위해 판로 개척… 상생의 중개자 역할

[충청신문=부여] 윤용태 기자 = 기존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새 출발의 선상에 선 부푼 미래지향의 각오에 불가괴하는 한 여인의 목소리가 부여를 넘어 물둘레를 그리며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호방한 성격의 소유자인 김경희씨다.

사실 김씨는 서울 출신으로 20여 년 전 부여의 맑고 아름다운 별이 떠 있는 하늘에 매료돼 정착하게 됐다.

그는 정착해 여러 일을 하면서 부여의 농산물이 다양하고 많이 생산된다는 점에 이목을 모았다. 그렇게 인연이 된 김씨의 첫사랑 농산물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부여 알밤’이다. 이후 여러 농산물을 취급하면서 좀 더 효율적인 유통 시스템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것은 폐쇄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밴드’를 통해 전국의 농수산물을 공동구매 형식으로 직거래하는 것.

그는 오랫동안 온라인 유통을 해 온 기반을 살려 부여군 규암면 근대문화거리에 지난 5일 ‘팜스마켓부여’라는 상호를 내걸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나는 장르에 새 도전장을 들이민 것이다.

이렇게까지 하게 된 이유는 과거 집에서 온라인만 운영할 경우 집에 항상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문제가 됐고, 또 타지의 사람들이 방문하면 마땅한 만남의 장소가 없어 고민 끝에 오프라인을 겸하는 방법이 합리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만남의 장소가 왠지 어색하게 껄끄럽다.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서 올라온 각종 농수산물이 팜스마켓부여 매장에 진열돼 있다. 2층에도 농수산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서 올라온 각종 농수산물이 팜스마켓부여 매장에 진열돼 있다. 2층에도 농수산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장소는 수제청, 모시떡, 차, 커피 등을 판매하는 카페로써 팜스마켓부여와 같은 실내 공간의 한편에 자리했다.

하지만 카페는 ‘큰따옴표’라는 간판을 내걸어 상호를 달리했다. 한 지붕 두 매장이 된 셈이다. 이렇게 이름 지은 것은 많은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식음을 하면서 옆에 진열된 농수산물을 둘러볼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

한화휴제(閑話休題).

기실 김 대표는 팜스마켓부여를 오픈하기 전까지 SNS의 운영자로서 놀라운 기질을 발휘했다.

부여사랑알밤 팜스마켓 1만2000여명 등 밴드와 기타 카페, 그리고 최근 팜스마켓부여 3000여명 등 그가 관리하는 전체 회원을 모두 합하면 2만541명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회원을 보유한 것도 경이롭지만, 정확한 회원 수를 안다는 것은 김 대표가 운영자로서 철저하고 꼼꼼하게 관리체계를 형성해 왔다는 방증이다.

이들 회원은 대부분 생산자와 판매자로서 서로 알지 못하는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움직인다. 온라인 소통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 간의 신뢰와 믿음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그는 상표에 인증된 사람만 활동하게 하고 불량 제품을 정상 제품으로 둔갑시켜 유통하는 사람은 운영자 직권으로 퇴출시켰다. 그러다 보니 믿음과 신뢰가 쌓여 점점 회원이 증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팜스마켓부여는 그동안 쌓아온 유무형의 온라인 내공과 결합한 신 체계의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부여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전국으로 보내는 동시에 전국의 농수산물이 이곳을 통해 부여에 유통한다. 또 회원들 간 농수산물을 생산 - 유통 - 판매할 수 있는 공유의 장으로 팜스마켓부여는 명실상부한 핵심 거점으로 역할을 한다. 이런 과정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팜스마케부여는 부여의 농산물과 전국의 농수산물을 독특한 취합과 분배의 방법을 통한 직거래 공동구매 형식의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는 기존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다른 차원의 것으로 김 대표는 구체적인 시스템에 대해서는 “쉿!”했다. 또 부여의 소비자는 이곳에서 직접 전국의 농수산물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

그는 시스템의 강점을 살려 부여의 농가들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농민들은 대부분 농사짓는 생산자지만 유통, 판매 등 전문적인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지 않다. 이런 농가의 환경적 어려움을 안 김 대표는 이들을 위한 판로를 개척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줬다. 농가는 보다 비싸게, 소비자는 보다 싸게 연결하는 상생의 중개자로 나선 것이다.

 

전국의 밴드 회원들이 부여를 찾아오면 맞이할 장소인 큰따옴표 카페다.
전국의 밴드 회원들이 부여를 찾아오면 맞이할 장소인 큰따옴표 카페다.

부여 농가들만 국한돼 챙기는 것은 아니다.

그의 토실토실한 참모습은 지금껏 구축해 놓은 온라인 파워를 무기로 부여를 홍보하는 첨병에 있다.

온라인을 통해 부여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미담, 역사문화관광 등을 회원들에게 알린다.

여기까지라면 맛이 안 난다.

부여 홍보에 따른 회원들의 방문에 김 대표는 일거일동을 다 챙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스스로 즐긴다.

연장선상에서 타지 회원들의 응대에 따른 만남과 소통의 장소인 큰따옴표는 그의 선견지명이 얼마나 탁월한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여 농산물이 전국 최고라는 자긍심을 갖고 백제라는 역사문화관광의 자원을 자랑스러워하는 그는 ‘부여군 홍보대사’라 불러도 그 이름에 아귀가 틀어지지 않는다.

타지에서 와 부여를 제2의 고향으로 벗 삼아 애향심에 불타고 있는 김 대표는 부여의 알릴 거리가 있는지 늘 골몰한다.

그의 모습에서 꿈틀거리는 강한 홍보정신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잔은 어느 정도 차 있다고는 하나 채워야 할 게 더 많다고 여긴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쾌활한 성격이지만 자신의 모습을 사진 찍는 것에 손사래를 쳤다(인물사진 없음). 훗날 잔이 꽉 차 위에 무지개가 만들어지면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귀띔한다.

이러는 사이에도 부여는 김 대표의 온라인을 타고 전국을 고고샅샅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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