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상위권·상위권 판별을 위한 고난도 문제가 포함돼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1교시 국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불수능이라 불리며 논란이 일었던 '국어 31번'을 의식한 듯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국어영역의 경우 폭넓고 다양한 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서영역의 경우 '장기 이식과 내인성 레트로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과학지문 (26~29번), 바젤기준의 내용과 변화양상을 통해 국제 사회에 작용하는 규범성의 특성을 설명한 법·경제 융합 지문(37~42번) 등 15문항이 나왔는데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국어 고난도 문제로 홀수형 기준, 베이즈주의 인식론을 주제로 한 인문학 지문에 딸린 19번과 고전가사 '월선헌십육경가'를 지문으로 한 22번,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경제지문을 읽고 푸는 37∼42번이 꼽혔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예년 수능보다 EBS 교재 반영율이 높고 지문과 객관식 선택지가 짧아 체감 난이도가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응시생들이 어려워하는 독서영역 지문과 선택지가 짧은 점이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교시 수학영역은 가·나형 모두 작년 수능과 비슷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킬러문항'이라 불리는 문항이 3~4개 출제돼 최상위권 학생을 가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킬러문항으로는 가형 3개 문항(21·29·30번), 나형은 4개 문항(20·21·29·30번)으로 꼽혔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 간 난이도 차이가 줄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새로운 유형으로 출제된 문항은 가형 세 문제, 나형 두 문제가 있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가형은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고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고, 나형은 작년 수능과 6월, 9월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3교시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중위권은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듣기영역은 순수 듣기 문항 12개, 간접 말하기 문항 5개 등 17개 문항으로 구성, 복합문항인 16~17번은 2회씩 들려줬다.
읽기는 전체 28개 문항 중 순수 읽기 22개, 간접 쓰기 6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지문의 경우 인문, 사회, 자연, 예술, 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출제됐다.
영어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홀수형 기준 빈칸 속에 문장을 집어넣어야 하는 34번과 문단 순서를 알맞게 배열해야 하는 37번 문제가 꼽혔다.
올해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율은 예년과 비슷한 70% 수준을 유지했다.
영어‧국어의 연계율은 각각 73.3%, 71.1%로 다른 과목보다 높았다.
올해 수능에 충청권에선 수험생 총 5만1181명이 응시했으며, 수능 이의신청 접수는 14~18일 오후 6시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수능 성적 발표는 12월 4일이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필수인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이번 수능은 전년도나 올해 6·9월 모의평가보다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며 "예년 수능과 비교해 전 영역의 EBS 반영비율이 높은데다가, 선택지와 지문이 상당히 짧게 구성돼 체감 난도도 낮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기온 대전 제일학원 이사장은 "수험생들은 수능 직후 가채점 등 일정별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며 "가채점 결과에 의한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 등급 등을 기준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