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성현 기자 = 그동안 지역정가에서 총선 출마설이 계속해서 제기됐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결국 출마 결심을 굳혔다.
황 청장은 15일 오전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여러 사람들로부터 정치, 선거 출마 권유를 많이 받았다"며 "혼자 고민을 많이 해왔는데 정치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컸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에 참여해야 할 이유는 의무고 책임"이라며 "가장 공적인 영역에서 공적인 마인드를 잘 갖춘 사람이 해야 하며 검찰과 경찰개혁, 장기적으로 정치개혁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도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출마 지역구에 대해서는 "제가 초·중·고를 나오고 자란 곳인 중구에서 지역발전 또는 지역을 대표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명분을 갖고 정치를 시작해야 하기에 다른 지역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분 없는 공천으로는 선거에서 질 수 있기 때문에 당에서 공식적인 요구가 오더라도 정확하게 의견을 전달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중구 출마 의지를 확고하게 하려고 한다"고 동구 공천설에 선을 그었다.
황 청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입당 제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여러사람들로부터 많은 권유를 받았다"고 우회적으로 돌려말했다.
황 청장이 출마를 공식화한 만큼 선거에 나가기 위해서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90일 전, 내년 1월 16일 이전에는 경찰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황 청장으로선 다음달 초 경찰 정기인사 때 사퇴해 명예퇴직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감사원 및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비위와 관련해 조사 또는 수사 중인 경우, 의원면직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규정'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자유한국당에서 울산지검에 직권 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 현재도 수사 중에 있어 명예퇴직을 신청하려 해도 수사대상자 신분으로는 사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황 청장은 최근 검찰에 수사를 종결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로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그의 명퇴는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황 청장은 "정당(한국당)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고발해놓은 것에 검찰이 1년 6개월 동안 출석요구는커녕 서면 진술 요구 한번 한 적 없다"며 "일언반구 연락이 없는 검찰에서 수사 중이라며 사건 종결을 하지 않아 굉장히 부당하다고 생각해 진정서를 넣었다"고 밝혔다.
다음달 9일 계획된 출판기념회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 하는 출판기념회와는 전혀 성격이 다를 것"이라며 "정치인 참석이나 축사 등은 전혀 없을 것이고 정치적인 얘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색깔 없이 순수하게 책과 관련된 얘기를 토크콘서트로 지인들이나 관심있는 분들 일부 초청해서 제한된 인원으로 할 계획이며 대량문자 발송으로 광고하고 세 과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청장이 출마의지를 굳히면서 내년 총선에서 중구 지역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