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남대전물류단지 인근으로 차고지 이전을 추진하려 했으나 주민, 입주기업들의 반대에 부딪힌 후 현재까지 적합한 이전부지를 찾지 못했다.
현재 도시공사 생활폐기물 차고지는 중촌공원지역으로 묶여있는 곳으로 시에서 중촌근린공원 3단계 조성사업이 본격 논의되면서 차고지 이전도 함께 검토되기 시작했다.
공원조성사업 계획에 따라 다음 달까지 차고지 이전을 완료해야 하지만 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중촌근린공원 조성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촌근린공원은 1986년 공원지정 이후 23년간 방치됐던 미조성 근린공원을 생태문화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하기 위해 1~3단계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사업 착수에 들어간 3단계 조성사업의 경우 행정절차 및 보상추진 지연과 철도박물관 유치 여부 불투명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되면서 당초 2018년 완공에서 2020년 12월로 한 차례 준공예정일을 변경한 바 있다.
여기에 도시공사 차고지 이전문제도 함께 맞물리면서 내년 완공 계획도 불투명하게 된 것.
현재 시 공원사업 부서는 3단계 사업지 내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철거공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하지만 당장 적합한 부지를 찾더라도 연내 이전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도시공사의 입장이다.
생활폐기물 차량 150~200대를 수용하는 장소와 500여 명의 환경·관리사원 등의 근무 시설을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부지를 찾더라도 몇 개월은 더 소요된다는 게 이유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당장 이전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시와도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며 "나중에 정말 방법이 없을 때 각 구에 분산 운영하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인력관리, 민원문제 등 효율성 차원에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공사환경노동조합은 ‘환경미화원 차고지는 혐오시설이 아니다’라는 전단을 통해 "환경노동자가 수행하는 생활폐기물, 음식쓰레기 수거 및 운반 업무는 대전시의 필수적, 상시적인 업무로 단 하루만 공백이 생겨도 그 피해는 시민에게 간다"며 "환경미화원 차고지는 혐오시설이 아닌 대전 시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우리 모두의 공간"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