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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화재안전

박성룡 예산소방서 삽교119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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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1.24 14:36
  • 기자명 By. 충청신문
박성룡 예산소방서 삽교119안전센터장
박성룡 예산소방서 삽교119안전센터장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었다 한다. 그렇다면 그리도 바라면 선진국이 된 걸까?. 한 나라를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우선은 국민들이 풍족한 삶을 영위해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 해주는 경제적 지표가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소득(GNI)등이 있다. 국민총소득은 가계와 정부,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1년간 얼마나 벌었는지를 말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라는 것은 이걸 인구수로 나눠 한 사람이 얼마를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값이라고 한다.

1인당 국민소득이 늘면 그만큼 좋은 의식주를 갖게되니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알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 하겠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18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349달러로 처음 3만 달러를 넘었다 한다. 우리돈 원으로 따지면 1년에 3500만원 넘게 벌어들인 셈이고 3만 달러가 넘어가면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뉴스가 되었다. 6ㆍ25전쟁으로 인한 폐허에서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선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3만 달러를 넘어선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22개국만이 3만 달러를 달성했다 하고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로 한정해 보면 미국,일본을 포함한 유럽 등 6개국에 불과하다 한다.

산술적 숫자로는 3만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의식주 등이 풍족해 졌다고 단언하고 그리 좋아라만 할 수 없는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숨어 도사리고 있는 ‘안전불감증’에 대해 다섯 글자를 생각해 보자.!

소방청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최근5년간 전체 화재중 겨울철 화재가 22.7%를 차지해 사계절 중 봄(37.1%)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원인은 바로 화재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되는 부주의와 방심이 44.5%를 차지하며 화재장소는 주거시설(21%),산업시설(16.8%),야외(16.5%),자동차(11.6%)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주거시설 중 특히 단독주택에서의 화재비율이 89.4%로 가장 높게 나타나 공동주택보다 체계적인 화재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 하겠다.

또한 단독주택의 경우 전국민 대상 주택용소방시설 보급과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좀 더 세밀한 정책이 뒤따라야 할것이다.

이를 위해 다각적인 화재예방 홍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고, 내 가정,내 직장에서의 일일 화재 안전점검 생활화가 요구된다.

지난 11월9일은 소방의 날이였다. 국민들에게 화재의 경각심을 높이고 화재 예방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또한 소방관서에서는 11월을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고 11월부터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대표적으로는 첫째,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화목보일러,전기매트ㆍ히터,전기열선) 안전사용 하기 둘째, 주택화재시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확대 셋째, 차량용 및 주방용 소화기 비치 운동 전개 등이다.

최근 3년간 총320건의 겨울용품 화재 중 화목보일러(197건),전기매트ㆍ히터(71건),전기열선(52건) 순으로 나타났고, 미국은 1977년 주택용소방시설(화재경보기)설치 이후 33년 사이 주택화재 사망자가 56% 감소하는 통계 실적을 가지고 있다 한다.

또 최근 5년간 겨울철 화재 중 자동차 489건(11.1%), 음식점 187건(4.2%)이 발생하여 귀중한 생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제는 안전을 무시하는 관행에서 탈피해야 한다. 지난 2017년 12월 충북 제천 화재와 같은 가슴 아픈 일은 재발하지 않아야 하고, 건물내 비상구 폐쇄ㆍ잠금행위, 소방시설 전원 및 소방밸브 차단행위 등 소방시설 관리 소홀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위와같은 안전에 대한 답을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반복되선 안될것이며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안전을 생각해선 안된다는 말이다.

옛 속담에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는 격언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들이 있다.

그러므로 선진국에서는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고, 중진국은 잃고 나서야 고치며, 후진국에서는 잃고 나서도 고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벌어지고 방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과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태도와 방심으로 모든 것이 한 순간에 거품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평소 소방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확인하는 습관을 365일 생활화 하는 것만이 나와 이웃을 지킬 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소방관서에서는 특히 어린이와 노인생활시설 등을 피난약자 시설로 구분하고 있는데, 유사시 자력대피 능력을 고려하여 평소 관계인 및 수용자 중심의 대피방법에 대하여 대비하고 불특정 다중의 사람이 출입하는 건물에서는 좀 더 꼼꼼한 소방안전관리가 요구 된다.

화재 안전과 예방정책의 완성은 정부나 소방관서의 힘만으로는 절대 이뤄낼 수도 없고 소방행정의 완성은 국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화재안전 의식 바탕위에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로하여금 숨어있는 사각부분을 해결할 수 있고 이제 3만 달러의 국민소득에만 안주하지 말고 그에 걸맞는 좀 더 나은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를 다시 모아야 할 때이다.

이번 겨울부터는 화재사고로 인하여 생명과 재산을 잃고 아픔을 겪는 일이 없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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