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세종] 임규모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에 세종시가 롤 모델이 된다.
국토부는 25일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한국-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부산에서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이루어졌다. 양국 정상은 새로운 협력의 시작을 축하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역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수도 이전을 추진, 최근 대상지와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현 수도인 자카르타는 도시과밀로 인한 교통체증 등 문제가 심각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침수 가능성 등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으로 새로운 수도는 보르네오섬에 건설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40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 민관합동투자(PPP), 민간투자를 통해 재원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의 세종시를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방한 한 바수키 장관은 김현미 장관과의 면담에서 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우리 정부가 적극 화답해 이번 MOU 체결로 이어졌다.
이번 MOU로 한국(국토교통부)과 인도네시아(공공사업주택부)는 향후 스마트시티, 도로, 수자원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수자원의 6%를 보유한 국가다. 하지만 저수·수도시설 보급률이 22%에 그치고 있어 지반침하와 침수 피해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양 국가는 도시계획, 개발, 인프라에 대한 정보교환과 교육훈련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MOU에서는 이례적으로 각 분야별 협력 추진계획을 구체적으로 담아 향후 실행력을 높였다.
바수키 장관은 이번 MOU에 앞서 개최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방문, 한국형 스마트시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단일 기반시설(인프라) 협력사업에서 나아가 도시 등 국토개발 전반에 대한 협력으로 발전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한국의 행정수도 이전 경험과 스마트시티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성공적인 G2G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