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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돌 문화재단, 시민 신뢰 거름 삼아 문화예술 꽃피우겠다”

[인터뷰]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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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1.25 18:31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대전 문화예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기 위해 태동한 대전문화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문화, 예술의 구심점으로 시민 생활 속에 문화가 숨쉴 수 있게 하고. 문화예술인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통해 풍요로운 문화 창출에 기여해 왔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그럴수로 문화, 예술에 대한 갈증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대를 반영하는 문화는 삶의 양식 그 자체다,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도록 문화는 진화해야 한다. 재단이 지나온 10년을 디딤돌 삼아 다가오는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박만우 대표에게 재단의 현 위상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9월 12일 취임, 1년여가 지났다. 소회와 재단 10년차 대표로서 역할이 있다면.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적지 않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대전은 여러 가지로 새로운 환경이었기 때문에 지역에 대해 공부하고 문화예술계 현장의 사람들을 만나며, 대전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재단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 안정과 재단 직원으로서의 자긍심과 긍지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조직 안정화와 직원 모두가 소속감을 갖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재단 역할에 걸맞게 문화예술전문가로서 각자의 역량을 갖추고, 재단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주체적인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난 1년은 이를 위한 기반을 닦은 해라 볼 수 있다. 이제 재단도 10살이 됐다. 시민들이 보내준 신뢰와 조직 안정화를 통해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문화예술정책 컨트로타워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취임 후 중점을 뒀던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보다도 재단 구성원들이 단일 팀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 1년이었다. 이에 비해 아쉬운 점은 정책적인 환경변화에 재단의 유연한 대응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조직 개편과 확장이 절실하게 필요했지만 재단 10주년을 맞이하기 전에 전개되지 못했고, 이마저도 용역연구에 의해서 내년으로 미뤄지게 된 점이 아쉬운 점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10돌이 된 재단 위상과 역할은.
“재단이 시민과 문화예술계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위한 동반자로서 인식된다는 것이 이전과는 구분되는 변화다. 대전문화재단에게 다가올 10년은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풍요로운 대전문화 중심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토대로, 시민과 함께 걷는 새로운 10년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문화재단 기능은 크게 창작 지원과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인들의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의 생활 속에 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생활문화 지원에 주력하겠다. 아울러 문화기획자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나가겠다.”

-대전 문화계 토양이 척박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대전 문화계 토양은 척박하지 않다고 본다. 대전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콘텐츠화 할수 있는 기획자들이 부족하고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들이 미비한 것에 따른 견해라고 본다. 대전은 문학과 전통문화층이 꽤 두텁다. 대전무형문화재 22호 고향임 명창도 그런 좋은 자원 중 하나다.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고향임 명창이 최근 영국 런던의 제49회 판소리유파대제전 무대에 서는 등 우수한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이러한 분들이 보다 많은 국내외 공연과 발표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국제교류나 네트워크를 형성해 볼 계획이다.”

-정책 수립기능 등이 요구되는데.
“정책수립기능은 대전문화재단 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재단에게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재단도 정책연구기능을 분리해 대전시가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 할 수 있어야 한다. 단지 수탁사업을 대행하는데서 벗어나 대전의 문화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향후 전문인력을 확보해 정책연구실을 신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표적인 사업과 향후 간판 사업은.
“재단이 수행하고 있는 사업들이 워낙 다양해 하나로 단정내릴 수는 없다. 그중 한 가지를 꼽자면 ‘대전꿈의오케스트라’다. 전국 광역시·도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차별화된 사업이다. 형편이 어려워 재능이 있어도 예술활동을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소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생활동호인 모임을 벗어나 사회공헌까지 기여하는 ‘대전마을합창단’도 재단의 대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예술도 이제는 나눔이라는 사회적가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서 대전 이미지를 보다 명확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류에 걸맞게 재단에서도 ‘창의예술교육 C-Arts Lab’과 ‘아티언스대전’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축제인 ‘아티언스대전’의 경우 ‘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비엔날레’ 등과 통합적으로 운영해, 대전의 대표도시브랜드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더할 예정이다.”

-이전부터 조직 내 불협화음이 많았는데.
“다양한 사업 분야와 문화예술시설을 운영할 경우, 그 안에서 이견과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다양한 분야의 인적 구성원들이 재단 내에서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재단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과 뚜렷한 목표의식·비전이 제시돼야 한다. 아울러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한데, 재단 입사 5~6년차 팀장급 이하 젊은 실무자들 회의인 ‘주니어보드’를 활성화 해 재단 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조율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와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시(市)와는 단순한 조화를 넘어 협치(協治)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 시 역시 재단을 지휘 감독하는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정책 및 사업수행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대전 문화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여기에 시민단체도 견제와 조언, 참여의식을 갖고 함께 한다면 보다 조화로운 협력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에서 그동안 민간경상보조금 형태로 지원받았는데 내년부터는 출연금 지원방식으로 전환됐다. 광역 재단 중 전국 최초다. 출연금으로의 전환은 재단이 예산을 자율적이고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허태정 시장, 시의회 등 모든 분들이 취지를 알고 재단의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게 큰 변화다. 새롭게 정책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지방정부로의 권한 이행’이라는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에 발 빠르게 바뀌고자 하는 의지도 담겨있다.”

-조직개편 용역을 진행 중인데 바람은?
“예술인 복지, 예술경영 등 새롭게 요구되는 분야들이 늘어난 만큼 재단도 이러한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 기획경영본부와 문화예술진흥본부 등 최소 2개 이상의 본부체제로 재편돼야 하며,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홍보미디어팀도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본다. 증원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정원 50여명 중 절반 가까이가 전통나래관, 대전문학관 등에 파견나가 있다 보니 실제로 일 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문화와 예술로 인해 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대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재단의 신뢰 강화와 대전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보다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집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대담=황천규 국장, 사진·정리=이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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