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을 앞둔 내정자가 건강 이상으로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2일 도에 따르면 나소열 전 문화체육부지사(정무부지사)가 지난 20일 이임식을 끝으로 도를 떠난 뒤 열흘 넘게 부지사실이 비어있는 상태다.
당초 이번주쯤 취임할 것으로 보였던 내정자가 자진 하차 의사를 도에 전달해 오면서 공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도는 지난달 나 전 부지사가 퇴임 일정에 맞춰 후임 인선 작업을 벌여 유동훈(60)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내정했다.
내정작업을 일찌감치 마쳤는데, 양승조 지사도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후임 문화체육부지사 내정이 확정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도는 유 전 차관에 대한 신원조회 등 절차를 밟았고 취임 일정만을 조율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 전 차관은 신체검사에서 이상 증상을 발견, 정밀조사 결과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진 하차 의사를 도에 전달했다.
도 관계자는 "신체검사에서는 공무원 임용은 가능한 것으로 나왔는데, 정밀검사를 받은 뒤 유 전 차관이 '큰 직을 맡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인선 작업을 재개한 상태다.
현재까진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적절한 분을 찾고 있다"면서 앞선 사례를 의식한 듯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나 전 부지사는 지난해 8월 취임 뒤 1년4개월간 근무하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