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모든 손님들이 입식에만 앉아있고 좌식에 않는 이가 없었다. 입식이 만석이 된 후에야 어쩔 수 없이 좌식에 자리를 잡았다.
예전에는 ‘양반다리’가 편하다면 좌식을 선호했으나 세태가 바뀌어 입식이 대세가 됐다.
가정에서도 식탁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밥상은 퇴출된 지 오래다.
이런 세태를 반영해 식당들은 속속 좌식 좌석을 입식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날 식당은 찾은 김모(55)씨는 “집에서 소파를 써서 그런가 좌식에 앉으면 다리가 아파 입식 좌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이외에도 정장 바지가 구겨진다거나 짧은 치마를 입었을 때 불편하다 등 좌식의 불편함을 거론했다
또다른 식당도 지난달 “좌식에서 입식 좌석으로 인테리어 공사중”이란 플래카드를 내걸고 공사에 들어가 1일 재개업했다.
양범석(69) 사장은 “노인들이 불편해 하고 젊은이들도 기피해 모든 좌식을 입식으로 교체했다. 손님들이 좋아하고 종업원들도 일하기가 편해졌다고 얘기한다”며 "돈은 좀 들었지만 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좌식이었을 때 식사를 한후 일어서면서 "아이고…" 하던 소리도 사라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둔산 등 몇몇 식당들도 좌식을 입식으로 교체한 후 손님들 반응도 좋고 매출이 올랐다고 했다.
대전 연세정형외과 김기덕 원장은 "장시간 앉아있을 경우 연골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안좋다"며 "인대 손상 우려도 있고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무릎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자치단체들도 이런 세태를 감안해 시설 개선에 나서는 소상공인들을 돕고 있다.
세종시는 일반음식점환경개선조례에 따라 올해 식당 20여곳에 최대 200만원의 좌석 개선비를 지원했다.
이는 장애인 및 노인의 음식점 이용 편의를 위한 것이다.
부산시는 소상공인지원사업 일환으로 3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이에 대한 조례가 없다
시 관계자는 “좌석 교체는 아니지만 요식업소 시설개선자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