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의 ‘2019 멤버스 데이’ 가 시작된 것이다.
멤버스데이는 1년 동안 회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로비에는 150여명의 관객이 발디딜 틈없이 가득찼다.
이날 피아노5중주 연주회는 대전의 청년전문연주자로 구성된 창단 7년차 ‘셈플리체’가 맡았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선율들은 순수한이란 뜻인 ‘셈플리체’처럼 사심없이 하나가 됐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영화음악 OST와 탱고 등 총 13곡의 선율이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1시간 동안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사운드오브뮤직 OST가 연주될때는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연주회 중반부인 35분께 너무나 익숙한 보헤미안랩소디 곡이 흐를 때, 로비 창밖으로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손을 잡고 나란히 앉은 연인은 리듬에 맞춰 발을 구르기도 했다.
멜로디에 매료된 관객들 중에는 올 한 해를 돌아보듯 지긋이 눈을 감고 감상하는 중년들도 눈에 띄었다.
전문공연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편안한 공연’이었다.
엄마손을 잡고 함께 온 아이도 있었고 노년의 부부도 보였다.
모든 곡이 끝나자 앙코르를 연호했고 ‘셈플리체’는 “온 한해 따뜻하게 마무리하시라고 훈훈한 곡을 들려드리겠다”며 고향의 봄으로 마무리를 장식했다.
이어 미술관이 마련한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육모(34·둔산동)씨는 “몇년 전에 미술관 회원에 가입했는데 일부러 공연을 보러 내려왔다. 작년에도 멤버스데이에 참여했는데, 음악을 들으면서 1년을 마무리해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서울에 있는 지인들에게도 대전에 이응노미술관이 있다며 자랑하고 있다”고 했다.
수통골에 산다는 차모(62)씨는 "우연히 멤버스데이 행사를 알고 오늘 회원 가입도 하고 연주도 즐겨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 미술관을 자주 찾아야겠다"며 즐거워했다.
류철하 관장은 “1년동안 미술관을 사랑해주신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내년에는 좀더 알찬 기획전시 등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