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두 개인 상상 속의 새다. 공명조(共命鳥)는 한쪽 머리가 죽으면 다른 머리도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교수들이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뽑았다. 한국 사회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본 것.

교수신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347명(33%·복수응답 허용)이 공명지조를 선택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명조는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이다. 이 새의 한 머리는 낮에, 다른 머리는 밤에 각각 일어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는데, 다른 머리가 이를 질투했다. 다른 머리가 화가 난 나머지 어느 날 독이든 열매를 먹었고, 결국 두 머리가 모두 죽게 됐다.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살려고 하다가 결국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뜻이다.

공명지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00명(29%)의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어목혼주'(魚目混珠)였다. 물고기 눈(어목)이 진주와 섞였다는 뜻으로 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여 있어 분간하기 힘든 상황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