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부구청장 자리는 3급(부이사관)으로 그동안 시에서 발령을 내왔다.
하지만 중구가 시와 자치구 간의 인사교류 관례를 어기고 자체 승진을 고집하면서 시가 일단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정윤기 부시장은 이날 인사브리핑에서 "연말까지 시한이 있으니 중구와 조율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중구 부구청장 자리를 제외한 3급 승진자 4명을 발표했다.
당초 행정직 4명, 기술직 1명 등 총 5명의 승진이 점쳐졌으나 1명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갑 구청장의 ‘마이 웨이’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그동안 여러 공식석상에서 구정에 익숙한 서기관(4급)을 자체 승진시켜 부구청장으로 임명해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해 왔다.
자체 승진인사는 모든 자치구가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관례라는 것이 있다.
앞으로 모든 자치구가 부구청장을 자체 승진시키겠다고 나서면 시는 반박할 명분이 없다.
그 단초가 중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정윤기 부시장은 “지방자치법상 부구청장 인사는 구청장 권한이다. 그러나 그 권한은 주민을 위해 쓰는 것”이라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