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성현 기자 =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일부 저질스러운 공격의 대상으로 수모를 당해 자존심이 상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황 청장은 31일 이임식 전 기자실을 찾아 "정치 참여를 외면할 수 없어 출마 결심을 굳혔던 것인데 느닷없이 저질스런 사람들이 저와 울산경찰들에게 모욕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명예를 훼손당할 정도의 공격을 받으면서 정치 참여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면서도 "검찰 개혁에 대한 대의 때문에 생각을 바꿔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청장이 언급한 '저질스러운 사람'에 대한 주체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자신을 고발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당은 황 청장에 대해 '과도한 감사장 수여 및 포돌이 선물 등이 사전 선거운동과 불법 기부행위'라며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날 황 청장은 명분이 있다면 대전이 아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특정 정당과 상의하지 않은 저만의 생각이지만 서울에서 출마하라고 한다면 기꺼이 갈 것"이라며 "떨어지는 것은 대수롭지 않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불가통보를 받은 명예퇴직과 관련 "(검찰이) 그럴 일 없겠지만 수사를 종결하면 명예퇴직이 가능할 것"이라며 "(명예퇴직이) 안되더라도 의원면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면직은 중징계 이상의 해당 사유가 없으면 사표 수리하게 돼 있다. 저는 중징계는커녕 경징계 사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황 청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1월 16일 이전에 경찰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는 약 보름의 기간 동안 출마와 불출마 선택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