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성현 기자 = 안철수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제21대 총선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안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 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며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 미래는 계속 착취당하고 볼모로 잡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고 덧붙였다.
또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2018년 9월 독일과 미국 등 유학길에 오른 안 전 의원이 총선 100여 일을 앞두고 정계 복귀를 시사하면서 야권 정계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안 전 의원을 향한 러브콜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먼저 그의 복귀 시나리오 중 바른미래당에 돌아오는 것이 가장 큰 가능성으로 점쳐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달 말 "안 전 의원이 돌아오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대표직도 사퇴할 수 있다"고 전권위임 뜻을 밝힌데다 '안철수계' 의원들 및 국민의당 시절 함께하던 인사들이 아직 바른미래당에 잔류하고 있어 정치 재개 시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나와 만드는 새로운보수당도 안 전 의원의 선택지 중 하나다. 새보수당은 그동안 안 전 의원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바른정당계가 그동안 바른미래당 내에서 국민의당계와 정체성 및 노선을 놓고 갈등을 거듭해 온 만큼 바른정당계가 주도하는 새보수당 합류 가능성은 미지수다.
바른미래당 및 새보수당 어느 곳도 가지 않고 새 정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통과로 '국민의당 돌풍' 때처럼 제3정당으로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확률이 올랐기 때문이다.
안 전 의원의 행보에 따라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총선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전에서는 현재 바른미래당 신용현 대전시당위원장을 비롯한 한현택 전 동구청장, 심소명 유성구갑 당협위원장 등 대표적 안철수계 인사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선 안 전 대표가 어디로 복귀할 진 미지수지만 귀국 후 손학규 대표나 유승민 의원을 만나면서 노선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지역 총선 구도도 많이 변화할 것"이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