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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직산송전탑, 양당초 학부모들 뿔났다

양당초 교장, 부임 10일만인 지난 9월 한전과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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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1.06 16:19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왼쪽부터 양당초등학교·한국전력공사와 상생발전협약서, ‘정의당이 함께하는 직산송전탑부분지중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양당초 학부모들이 발언하는 모습
왼쪽부터 양당초등학교·한국전력공사와 상생발전협약서, ‘정의당이 함께하는 직산송전탑부분지중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양당초 학부모들이 발언하는 모습

- 양당초 교장, 한전 측 문건유출 책임물어 MOU 파괴공문 발송 주장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 직산읍 송전탑 설치 갈등 속 양당초등학교 관계자 개입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천안시 성환읍 남서울대학교에서 직산읍 주민들 및 관계자들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의당이 함께하는 직산송전탑부분지중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양당초 학부모들이 학교를 상대로 비판하고 나섰다.

양당초등학교가 학생의 안전을 생각하지도 않고 한국전력공사와 상생발전협약서를 2019년 9월 20일 체결하고 협약한 사실까지 은폐한 사실이 드러난 때문이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수차에 걸쳐 충남교육청, 천안교육청에 민원을 넣어가며 학교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2년여가 지난 2020년 1월 2일 첫 면담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8월에 새로 부임한 교장이 취임 10여일 만에 한전과 계약을 비밀리에 체결한 사실을 알게 된 것.

더욱이 학부모들의 거친 항의에 교장은 “잘 모르고 계약을 체결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대답으로 양당초 학부모들은 “한전과 학교가 학부모들을 속였다”며 분개하고 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장이 15만4000V(154㎸) 고압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학교를 지나가는데 학생들에게 유해성이 전혀 없다는 한전의 말을 듣고 계약을 성사했다고 밝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욱이 “한전은 문제의 혁약서를 학교·학생·학부모가 송전탑 건설 및 송전탑 설치에 동의했다는 증거자료로 유리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한전은 송전탑 설치 후 전자파측정기 설치를 주장하지만 설치된 송전탑을 제거할 수 없는 바 동네주민들을 돈으로 회유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정의당 충남도당은 "직산송전탑 사례는 전형적인 날치기 행정으로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했다"며 "천안시의회에 정의당 소속 의원 1명만이라도 있었다면 고압송전탑지상화 설치는 무산됐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양당초 교장은 "부임 직후 담당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학부모들이 복지차원에서 초음파측정 및 장학금 등을 지원받으면 좋을 것 같아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이 교장이 한전에 매수당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하려고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MOU체결전까지 한전측과 유선통화는 물론 만나본적이 전혀 없으며 담당선생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체결당일에 만났다"고 강조했다.

또 비밀리에 MOU를 체결한 이유는 "한전 측에서 영업비밀이라며 비공개를 요구해 심의를 통해 공개를 거부했는데 한전 측이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한전에 MOU체결 파괴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양당초는 "송전탑관련 회의(한전직원, 경찰관, 학부모 참석)를 통해 철탑밑에서 전자파 측정(당시 비내림)을 실시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교내 전자파측정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박상돈 전 국회의원은 6일 천안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2년 동안 직산송전탑으로 주민들이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공사를 중지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건설교통부와 한전, 지역 주민 등과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송전선로는 154㎾ 한샘~둔포간 직산읍 5개 마을에 새 송전탑 12기를 세워 직산변전소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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