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중구 부구청장 자체 승진인사 놓고 설왕설래 왜?
[사설] 대전 중구 부구청장 자체 승진인사 놓고 설왕설래 왜?
  • 유영배 주필 dailycc@dailycc.net
  • 승인 2020.01.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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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최근 중구의 부구청장 자체승진 결정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유감’을 표명했다는 소식이다.

자치분권은 재정, 인사 등이 함께 진행돼야 하나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감’은 말 그대로 마음에 차지 않아 못마땅하고 섭섭한 느낌을 의미한다.

박용갑 구청장이 “지방자치법상 부구청장 인사권은 구청장 권한”이며 “분권시대에 발맞춰 부구청장 인사를 구에 환원해야 한다”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지난 2일 4급이던 조성배 안전도시국장의 3급 승진과 부구청장 임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후폭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 핵심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그중 하나는 그동안 시-자치구 협의하의 부구청장 인사 관행이 깨진 점이다.

이에 맞선 시당국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2월 단행할 구와의 6급 이하 인사교류 때 중구를 제외시키기로 한 것이다.

시-구간 신경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허 시장은 "이 문제는 행정과 관련한 사안인 만큼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행정부시장이 정확한 원칙에 의거해 집행해줄 것“을 주문했다.

기자실을 찾은 정윤기 행정부시장이 " 앞으로 직원채용도 법 규정에 나온 대로 규정과 원칙에 맞게 처리되지 않겠냐"고 반문한 것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좋은 방안을 도출해 낼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이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른바 자체인사를 주장하고 있는 박용갑 구청장의 ‘마이 웨이’의 후속움직임도 그중의 하나이다.

그 핵심은 구청장의 ‘고유권한’을 겨냥한 시당국의 이른바 원칙론에 대한 구청직원들의 반응이 최대 관심사이다.

여기에는 개개인의 승진을 둘러싼 복합적인 이슈가 내재돼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시 말해 찬반양론이 대두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고 구청장의 고유권한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굳이 꼬집는다면 그로인한 부작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일컫는 부작용은 타 구청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포함된다.

박 구청장은 그동안 여러 공식석상에서 구정에 익숙한 서기관(4급)을 자체 승진시켜 부구청장으로 임명해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해왔다.

자체 승진인사의 효율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해당 중구청은 물론이고 여타 자치구도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자치구를 관장하는 대전시 입장에서는 관례라는 것이 있다.

앞으로 모든 자치구가 부구청장을 자체 승진시키겠다고 나서면 시는 반박할 명분이 없다.

본지는 그동안의 대전시 인사 관례와 중구 구청장의 소신이 맞서는 형국이라는 논평을 낸바 있다.

예부터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항상 뒤탈이 있는 만큼 어렵지만 합리적인 인사를 통해 그 조직이 추구하는 이상을 실현해야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공무원사회에서 조직 내 인사 불만 해소는 사기 앙양의 핵심 사안이라 할 수 있다.

본지는 이 시점에서 행정부시장이 언급한 '대화의문'을 떠올린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주요 사안인 것이다.

모든 일에는 절차와 순서가 있기 마련이다.

이를 대화를 통해 푸는 것은 대전시와 자치구와의 조직 내 위화감해소는 물론, 대전시의 리더십 강화에도 플러스요인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정면돌파가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이다.

정 부시장이 언급한 '대화의 문’역할이 주목받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