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족 다 자른 검찰 인사, 추미애는 "윤석열이 명 거역"
윤석열 수족 다 자른 검찰 인사, 추미애는 "윤석열이 명 거역"
  • 이용 기자 truemylove@dailycc.net
  • 승인 2020.01.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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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수족 다 자른 검찰 인사, 추미애는 "윤석열이 명 거역" 

추미애-윤석열 / 연합뉴스
추미애-윤석열 /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한밤중에 행해졌다. 

법무부는 전날 오후 7시30분 검사장급 이상 검사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그동안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담당해 온 검찰 지휘 라인 간부들은 대부분 서울과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날 인사는 추미애 법무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단행했다.

이날 검찰 인사를 놓고 종일 대검과 신경전을 벌이던 법무부는 오후 7시 30분 검사장급 간부 32명의 승진·전보 인사안을 전격 발표했다. 법무부는 조국 전 장관 일가 비리와 청와대의 감찰 무마 사건 지휘를 맡은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부산고검 차장으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한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제주지검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지난해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이뤄진 전보 조치다. 이 밖에 다른 대검 간부들 모두 대거 지방으로 전보 대상에 포함됐다.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에는 추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출신인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공공수사부장에는 배용원 수원지검 1차장검사가 보임됐다.

윤 총장은 인사 발표 소식을 듣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이 참모들에게 크게 별말은 하지 않고 인사 소식을 본 뒤 퇴근했다"면서도 "속내는 매우 착잡했을 것 같다"고 했다. 법조계에선 "윤 총장이 고립무원의 상황이 됐다"는 말도 나왔다. 대검 참모 9명 중 판사 출신인 감찰본부장을 제외한 8명이 다 바뀌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 측근 검사들과 검찰 출신 원로들도 윤 총장에게 "견뎌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좌천된 '윤석열 사단'의 검찰 간부들도 사퇴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간부는 "사실상 윤 총장이 임기를 다 채우면서 '외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달아 글을 올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더럽고 치사하더라도 버티세요”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검찰 인사는 윤 총장에게) 알아서 나가라는 얘기인데 절대 물러나면 안된다”며 “수치스럽고 모욕스러워도 나라를 위해 참고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손발이 묶여도 PK(부산·울산·경남) 친문의 비리를 팔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파헤쳐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어 “(검찰 인사가) 노골적인데 왜 이렇게 무리를 할까요?”라며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한 모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뭔가 있다”며 “하여튼 수사는 중단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인사 논란에 "검찰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답했다.

추 장관은 오늘(9일) 법안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관련 검찰청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검찰청법 34조를 추 장관이 위반했다'는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의 지적을 받았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은 '제3의 장소에서 인사의 구체적 안을 가지고 오라는' 법령에도, 관례에도 없는 요구를 했다"면서 "공석으로 발생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한 인사였고, 인사를 함에 있어서는 전문성과 능력, 성과를 보고 배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