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1인 가구 시대, 좋은 방 구하기
[세상사는 이야기] 1인 가구 시대, 좋은 방 구하기
  • 임규모 기자 lin13031303@dailycc.net
  • 승인 2020.01.1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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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삼 작가·공인중개사
허재삼 작가·공인중개사
허재삼 작가·공인중개사
2019년 3분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88명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1.68명이다. 합계 출산율이 1명 이하인 나라는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인구절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는 수조 원을 쏟아 붓고 있지만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포기)라는 대한민국의 신조어가 있을 만큼 자연적인 인구감소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된다.

출생자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져 인구감소가 시작되는 재앙적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인구감소와 함께 1인 가구도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유럽의 일부 도시들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50%를 훌쩍 넘었다고 한다. 2017년 기준으로 보면 일본(35.0%), 영국(30.8%), 한국(28.5%)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필자는 현재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 주변에 고려대, 홍익대 등이 있어 원룸들이 많이 집중돼 있다. 입주하는 사람들은 학생·회사원·외국인·노인 등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를 가졌다.

임차인들은 원룸을 구하기 위해 방을 구하러 다닐 때부터 고난의 시간이 시작된다.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는 정보 불균형이 발생하기 때문에, 방을 구하러 다니는 분들은 집에 대한 정보나 선택권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집의 하자를 숨기고 싶어 하는 임대인과, 빨리 계약서 작성하고 부동산 중개보수 받으려는 공인중개사 사이에서 편안하게 집을 볼 수가 없다. 눈으로 대충 살펴보고 계약할 수밖에 없다. 하루에 대여섯 집을 보고 나면 힘도 들고, 보고 온 집들이 머릿속에 가물가물하고, 집들이 뒤섞여 헷갈리기 시작한다. 임차인들이 좋은 원룸을 구하고자 할 때 고려할 사항 몇 가지만 살펴보자.

건물 방향(方向)은 남향이 좋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풍수 지리적으로 방향(方向)을 중하게 여겨 왔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채광이다. 채광은 방 전체의 밝기뿐만 아니라 겨울철 난방비, 집안 온도 및 습기에도 영향을 준다. 방을 구할 때는 햇빛이 잘 드는 낮 시간대에 방을 둘러보고 불을 끄고도 빛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건물 주변 소음·진동·방음 및 치안상태가 중요하다. 싱글족이나 여성 혼자 거주하는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노리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너무 외진 곳이나 밤에 사람의 왕래가 적은 골목 안쪽에 위치한 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버스나 지하철, 학교도 가까이 있으면 좋다.

물 수압이 약하면 입주 후 생활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특히 거주하는 인원이 많다든지, 애기가 있는 가정들은 물을 많이 사용해야 하므로 싱크대, 샤워기, 화장실의 수압은 본인이 직접 틀어보고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싱크대와 화장실 물을 동시에 틀어 보기도 하고 입주해 있는 가구 수가 몇 가구 인지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창틀이나 문 틈새를 확인해서 실내 외풍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벽면 및 도배상태, 누수여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밖에도 가전 등의 옵션품목 작동상태도 중요하다. 공과금 체납 여부도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애완동물 동반입주도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집 주변에 혐오시설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계약 전 임대인이나 부동산중개업자에게 이러한 사항들을 꼼꼼히 확인해보고 입주해야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인터넷 허위광고 매물에 낚여서는 안 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부동산을 방문하기 전 구하고자 하는 방의 정보나 관련 사진을 볼 수 있어 편리한 세상이 됐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등을 이용해 임대인이 직접 매물을 등록하거나 부동산중개업자들이 등록해놓은 매물들을 인터넷에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으며 양면성이 존재한다. 막상 임대인을 직접 만나보거나 부동산을 방문해 보면 방이 나갔다는 말을 듣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내가 원하는 조건의 매물을 손에 넣으려면 인터넷으로 열심히 손품을 팔고, 중개업소등을 방문해서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