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경자년 설을 앞두고 명절 대목을 기대하는 상인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설을 몇 일 앞둔 21일 대전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찾았다.
평소라면 한가한 시간대지만 이날만은 명절 먹거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오랜만에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절로 기운이 난다"며 "원래 명절 하루에서 이틀전이 가장 바쁜시기이기 때문에 오늘은 오히려 손님이 적은편"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전 가게에는 예약을 하려는 사람들로 줄을 서 북새통을 이뤘다.
전 가게 주인 A씨는 "요새 직접 전을 만드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다들 하나씩 사가면서 집에서 만든척 하면 된다"면서 "가족들 모이기도 바쁜데 전 부치자고 하면 며느리들 눈치 보여서 안된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먹거리를 찾는 손님들을 벗어나 찾아간 주단거리에는 다소 한가함이 느껴졌다.
옷가게를 운영중인 B씨는 "옛날에야 새해가 되면 설빔을 입는게 당연한 일이었지만 요즘처럼 옷이 흔한 상황에서는 다 옛날 추억일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대전 중앙시장 활성화 구역 상인회의 한 관계자는 "해가 지나면서 젊은사람들의 방문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상인회에서 고심중"이라며 "앞으로 시장 환경 개선을 통해 손님들의 눈길과 발길을 잡아 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