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해서다. 이응노 대전문화브랜드화를 위해서도 그렇다.
연구소는 학술사업 등을 펼치면서 국제적인 명성 등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응노 연구에 대해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을 떼는 것이다.
연구소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용역 등을 통해 확인됐고 지난해 3월 연구소 설치 및 운영에 대해 이사회 승인이 난 상태다.
21일 미술관에 따르면 고암 이응노 화백은 동양화의 전통적 필묵을 활용해 현대적 추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화백은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동서양 예술을 넘나들며 ‘문자추상’, ‘군상’ 시리즈 등 독창적인 화풍을 선보이며 유럽 화단의 주목을 받았고 독일,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벨기에, 미국 등지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연 한국현대미술사의 거장이다.
이같은 업적을 연구, 기록하고 집대성하기 위한 연구소는 비상임직인 소장 1명과 상임직인 박사급 전문연구원 1명 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7명 안팎의 연구위원회도 구성된다. 미술관 학예사도 탄력적으로 참여해 일을 돕는다.
운영 예산은 추경을 통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소 인원만으로 출발하되 향후 증원 등 조직 강화를 해나가간다는 게 미술관의 계획이다.
가장 시급한 사업은 ‘이응노 평전’ 발간이다.
이 책에 이응노의 일생을 오롯이 담아낸다는 방침이다.
일반인들이 이응노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평이하게 녹여낸다.
연구논문집도 낸다. 국내외 저명 연구자들에게 논문을 의뢰해 출판한 후 우수한 연구에 대한 시상을 한후 이런 결과물들을 바탕으로 한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디지털 아카이빙 등 기록화사업도 병행한다. 향후 이응노 전작 도록 제작의 기초가 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외국어 팜플릿같은 홍보물 제작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이 화백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복안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연구원 인원, 공모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을 시와 조율하고 있다”면서 “이응노 화백의 전문적인 연구를 위한 연구소를 만들어야겠다는 시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행정적 절차 등을 밟아 5월 개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