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차례상, 격식보다 정성이 더 중요
[설맞이] 차례상, 격식보다 정성이 더 중요
  • 이하람 기자 e-gijacc@dailycc.net
  • 승인 2020.01.22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례상.(사진=대전평생학습관 제공)
차례상.(사진=대전평생학습관 제공)

[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곧 민족 대명절 설이다. 넘치는 귀성 차량으로 많게는 5~6시간 이상 이동시간이 걸리지만, 가족들 만날 생각에 운전대 잡은 손엔 설렘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참았던 수다도 떨고, 세배와 덕담이 오가며, 조상에게 차례도 지낸다. 그러나 차례상에 어떤 음식을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세배할 때 어떤 격식을 차려야하는지 헷갈려 갖가지 에피소드가 생기기 마련. 이번 설에는 그런 난감한 상황을 맞기전에 그 방법을 한번 숙지하고 떠나보자.

◆차례상 차리는 방법
우리나라 속담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차례상을 차리는 방법은 가가례(家家禮)와 지방마다 가정마다 내려오는 풍습이 달라 나온 말이다. 상차림은 제사와 동일하지만, 설날에는 떡국, 추석에는 송편을 올린다.

차례상은 신위가 있는 북쪽 병풍에서부터 1열로 시작해서 보통 5열로 진설을 한다. 신위에서 봤을 때 왼쪽이 동쪽이고 오른쪽이 서쪽이다.

1열에는 반서갱동(飯西羹東)이라 해서 메(밥)는 서쪽이고, 갱(국)은 동쪽이다.(산사람과 반대) 설에는 일반 제상의 메(밥) 대신 떡국을 올리면 된다. 떡국을 올릴 경우 차례를 지내는 사람이 두 사람이면 시접(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은 그릇)을 가운데 놓고, 한 사람이면 왼쪽에 놓으면 된다.

2열에는 어동육서(漁東肉西)에 따라 동쪽에는 생선인 어적을 서쪽에는 육적을 올리면 되고, 동두서미(東頭西尾)라 해서 동쪽으로 머리가 가고 꼬리는 서쪽으로 가며 배가 신위쪽으로 가게 올린다.

3열에는 탕이 올라가게 되는데 찌개 종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도 어동육서에 따라 동쪽에서부터 어탕(생선) 소탕(채소나 두부) 육탕(소고기) 순서로 올리면 된다.

4열에는 서포동해·혜(西脯東醢·醯)라 하여 포는 서쪽에 생선젓과 식혜는 동쪽에 올린다. 또한 숙서생동(熟西生東)이라 해서 익힌 나물은 서쪽이고 생김치는 동쪽에 올린다.

마지막 5열에는 후식이라 할 수 있는데, 홍동백서(紅東白西)로 하면 동쪽에는 붉은 과일을, 서쪽에는 흰과일을 올린다는 말이고, 조율시이(棗栗柿梨)는 상 왼쪽부터 대추, 밤, 곶감, 배 순서를 가리킨다. 그리고 그 옆에 유과와 약과를 올리면 된다.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 음식이 있다.‘치’자가 들어가는 삼치, 갈치, 꽁치는 흔하고 값이 저렴하다고 해서 올리지 않았고, 고춧가루와 같은 붉은 양념과 강한 향신료인 마늘도 쓰지 않는다. 차례상은 형식도 중요하지만 조상님을 생각하는 자손의 정성과 가정에서 내려오는 풍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세배하는 방법 - 남자는 왼손이, 여자는 오른손 ‘위로’
세배하기에 앞서 남녀의 공수(拱手)를 알아야 한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올라가게 공수를 하고,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올라가게 한다.
"앉으세요", "절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절을 받으실 어른에게 수고를 시키거나 명령하는 것이므로 실례다. 따라서 "절 올리겠습니다" 또는 "세배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
어른께 세배를 드린 후 어른들이 덕담을 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보다는 "새해에도 많이 보살펴 주십시오" 또는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남자가 절하는 모습.(평생학습관 제공)
남자가 절하는 모습.(평생학습관 제공)

1. 남자 세배하는 방법
▲남자의 큰절 - 계수배(稽首拜)
① 허리를 굽혀 공수한 손을 바닥에 짚는다.
② 왼쪽 무릎을 먼저 끓고, 오른쪽 무릎을 왼쪽과 나란히 한다.
③ 왼발이 아래쪽에 놓이도록 발등을 포개서 바닥에 대고, 발뒤꿈치에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이마가 손등에 닿도록 머리를 숙인 후 잠시 머문다.
④ 일어날 때는 손은 떼지 않고 팔꿈치만 든 채로 오른쪽 무릎 먼저 세운 후, 공수한 손을 바닥에서 떼어 오른쪽 무릎 위에 올려놓은 다음 오른쪽 무릎에 힘을 주어 일어선 후. 양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공수 한 채로 가볍게 목례를 한다.

 

여자가 절하는 모습.(평생학습관 제공)
여자가 절하는 모습.(평생학습관 제공)

2. 여자 세배하는 방법
▲여자의 큰절 - 숙배(肅拜)
① 공수한 손을 어깨 높이로 수평이 되게 올린 후 이마를 공수한 손등에 붙인다.
② 왼쪽 무릎을 먼저 끓고, 오른쪽 무릎을 나란히 한 다음, 윗몸을 반(45도)쯤 앞으로 숙여 절을 한 후 잠시 머문다.
③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 후에 양발을 함께 모은 후 공수한 자세로 가볍게 목례를 한다.<자료=대전평생학습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