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하람 기자 =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 ‘대전문화아카이브’ 코너가 결국 문을 닫는다.
대전문화재단은 지난 23일 공지사항에 아카이브 홈페이지 서비스가 오는 31일자로 종료됨을 알렸다.
문화아카이브는 대전 문화예술 인물·단체 아카이브 자료실이다. 지역 예술인 및 예술강사, 예술 결과물 등을 직접 등록·게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게 주목적이다.
지난 23일 기준 해당 사이트는 인물·단체DB, 문화자료DB, 기사평론, 문화공간 등 항목으로 구성돼 있고, 인물·단체DB는 문학, 국악, 음악, 미술, 무용, 서예, 사진, 연극, 영상, 다원, 문화정책 및 연구, 문화기획, 문화경영, 문화유산, 생활예술, 만화애니메이션, 영화 등 분야 예술인 및 강사로 매우 세분화 돼있다.
그러나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지역 예술인 등록이나 성과물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고, 재단 측에서 올린 문예연감을 제외하고는 업데이트 된 지 4~5년 지난 항목이 대다수이며, 그 이상인 항목도 많다.
재단이 예총 관계자나 문화예술행사에서 문화아카이브에 예술인 및 성과물 등을 등록할 것을 홍보했지만 결실없이 사실상 방치되다가 폐쇄되는 것이다.
재단 관계자는 “대전문화아카이브는 지역 문화예술인, 청년예술인 등이 활동한 성과물을 직접 게시하고 관련 정보 교류를 하기 위한 용도인데, 해가 지날수록 한계점이 생겨 예술가들이 올리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간담회나 행사 때 관련 홍보를 했으며, 예총 등 단체에도 지속적으로 홍보 하긴 했지만, 예술가가 직접 게시할 수 있도록 오픈된 시스템이라 재단이 그 외 따로 취한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5년간 홈페이지를 방치하고 폐쇄 수순까지 밟게 된 이유로는 홍보 부족, 번거로운 등록 과정과 그런 과정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점이 없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예술인이 문화아카이브에 직접 등록하는 시스템이라 손 놓고 있었다고 해도 그 기간이 너무 길었다는 지적이다. 청년, 중견, 원로 예술가들이 매년 배출되고 있는데 수년간 아무 정보도 없다.
지역 문화인 A씨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문화아카이브에 등록을 해도 특별한 점 없이 정보교류만 하는 차원이라 이용자가 점점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처음 문화아카이브가 구축됐을 땐 등록 홍보와 독려로 가입을 많이 했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홍보 미흡과 더불어 개인정보 공개를 꺼린다거나 동영상과 사진 등을 업로드 하기 힘든 연로한 예술가들이 늘어 가입 및 이용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 “오는 30일 디지털 아카이브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 예정이고, 이 용역과 기존 문화아카이브 역할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아카이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아카이브는 최종 보고회를 거쳐 빠르면 내달 말께 오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