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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폐렴이 님비로 충청도 강타

'후베이성 교민 수용' 놓고 '남 탓' 등 지역갈등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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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1.29 16:00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중국 우한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충청권을 사분오열시키고 있다.

중국 우한폐렴이 정치권을 네탓 공방으로 치닫게 하는 등 충청권을 때 아닌 님비현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는 것.

우한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후베이 성에서 체류 중인 국민을 국내로 송환한 뒤 천안의 모처에 수용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내 여야정치권이 잇따라 성명서를 쏟아냈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천안지역구 전체인 민주당 국회의원 3명 중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까지 있으면서 명확한 해명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특히 천안 출신의 민주당 양승조 도지사마저도 아무 말이 없다”며 성토하는 형국이다.

외교부는 오는 30~31일 중국 우한에 전세기 4대를 투입해 체류 중인 재외국인과 유학생 등 700명의 귀국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귀국 후 정부가 지정한 임시 생활시설에 수용돼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천안에 위치한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28일 자유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예비후보자를 비롯해 선거출마들이 앞 다퉈 성명서 및 기자회견을 통해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장기수·정순평 등 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정부의 긴급조치를 통한 자국민 보호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점에 지지와 환영을 표한다”며 “격리수용 시설이 천안으로 결정된 이유와 천안시민의 안전을 위한 사전대책이 무엇인지 먼저 밝히라”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 도병수 천안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해 신진영 천안‘을’ 예비후보와 이정만·강동복 천안‘갑’ 예비후보자들은 “우한 교민들의 천안수용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부당한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어떤 역할을 했냐”고 문재인 정부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한국당 신범철 천안갑 예비후보는 29일 오전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 정문 앞에서 ‘정부의 우한시 교민 천안 지역 격리 수용을 반대한다“며 지지자들과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천안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개학을 앞두고 학교 인근에 위치한 공무원연수원에의 격리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져갔으며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해 28일 하루 동안 불안감은 고조로 치달았다.

29일에는 정부가 우한 지역 교민들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나눠 격리수용 계획발표에 지역민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아산시와 진천에서도 “갑작스런 ‘우한 교민 수용’ 거론을 이해 할 수 없다”며 아산 주민들의 경우 트랙터 등 농기계를 동원해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았다.

또 전날 28일 박상돈 천안시장 예비후보가 성명을 통해 “청주공항에서 우한교민들이 내린다면 청주의 공공시설에 격리 수용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청주지역민들은 “왜 갑자기 청주를 물고 늘어지나. 이는 전형적인 ‘지역이기주의’라며 천안시민들로부터 선심을 사려는 정치적 꼼수”라며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님비’(Not InMy BackYard: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국가재난 상황으로 중국우환 700여명의 동포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인데 포괄적이고 국익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사인이 중요한 만큼 반대가 있어도 강행해야 한다” 질타하는 등 충청도 전체가 님비소용돌이에 휩싸인 형국이다.

한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나눠 격리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태운 전세기는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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