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사랑의 온도탑 106도 , 빈자일등(貧者一燈)의미
[사설] 대전 사랑의 온도탑 106도 , 빈자일등(貧者一燈)의미
  • 유영배 주필 dailycc@dailycc.net
  • 승인 2020.02.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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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은 기부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 하는바가 크다.

그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혹시나 했던 우려가 역시 나로 재차 확인된 값진 결과인 것이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집계한 기부금은 총 63억 7000만원으로 사랑의 온도탑은 106도에 달한다.

대전모금회 역대 최고 수치이다.

대전 모금회 안기호 회장은 “전국적으로 기부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역대 최대의 모금실적은 나눔 문화에 대한 대전시민들의 열정과 확고한 참여의식의 결과” 라고 그 배경을 설명한다.

이 성금은 올해 우리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 단체 등에 전액 사용된다.

값지게 모아진 성금인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배분은 필수이다.

올해도 모금 키워드는 '나의 기부, 가장 착한 선물'로 정했다.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간다.

수백억 원의 기부금도 중요하지만 고사리 손으로 건네는 코 묻은 적은 돈은 더 소중하다.

어린 시절부터 이웃을 돕는 기부문화의 역할과 사회에 미치는 그 파급효과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본지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빈자일등(貧者一燈)을 떠올린다.

금액의 많고 적음보다 정성이 중요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여러 단체들이 기부를 받아 나눔을 실천하는 경우는 많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봉사하는 일은 더욱 값지다.

예컨대 연말이 되면 ‘얼굴없는 천사’ 이야기가 회자된다. 얼굴 없는 천사는 작년에도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부근에 성금을 놓았다가 도난당해 전국적인 화제가 된지 오래다.

다행히 범인은 잡혔고 올해도 천사의 기부 선행은 계속될 것이다.

전주시민들은 이 익명의 기부자를 '얼굴 없는 천사'로 부르고 있다.

전주시는 10월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얼굴 없는 천사들이 늘어갈수록 이 땅의 사랑의 온도는 높아지고 세상은 더 훈훈해질 것이다.

기부문화의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시기는 온도탑이 세워진 2000년과 2010년 단 2번뿐이다.

올해는 개인 기업모두 기부가 감소하면서 3번째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지 오래다.

이는 곧 복지 분야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과는 앞서 언급했듯 역대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막바지까지 대전시 각계각층의 따뜻한 관심과 정성이 이어진 값진 선물이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모아진 성금은 어려운 이웃들의 긴급 구호비나 생계비 지원에 쓰인다.

기부자에게 전달되는 세 개의 빨간 열매는 나, 가족, 이웃을 상징하며, 열매의 빨간색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진 줄기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서로 어려운 처지에서 내미는 도움의 손길은 더욱 아름답고 고귀한 법이다.

경제가 어려우면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받는 사람은 가진 게 없는 불우이웃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콩 한쪽도 나누고 십시일반 보태 이웃을 돕는 더불어 살기가 필요하다.

나 혼자라고 여겨 스스로를 가둘게 아니라 서로 손을 내밀고 함께 가야 하는 이유이다.

그것이 바로 건강한 사회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콩 한쪽도 나누는 마음에서 우리는 사랑과 희망을 읽는다.

올해도 작은 정성을 아끼지 않은 대전 시민 모두의 작은 사랑에 무언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