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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인간 창의성·혁신성 '빅데이터'로 계산하다

클래식 음악가, 영향력은 베토벤·혁신성은 라흐마니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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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2.04 12:27
  • 기자명 By. 이관우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관우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문화기술대학원의 박주용(사진) 교수 연구팀이 네트워크 과학과 빅데이터에 기반해 문화⋅예술 창작물의 혁신성과 영향력을 계산하는 이론물리학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박 교수 연구팀은 이 알고리즘을 통해 클래식 음악가들의 창작물의 창의성, 혁신성을 계산함으로써 음악의 발전에 베토벤이 끼친 영향력을 수치적으로 규명하고, 후기 낭만파 시대의 거장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한 대표적 예술가임을 밝혀냈다.

최근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알려진 문화예술 창작에서도 인공지능 등의 컴퓨터 알고리즘이 널리 활용되며 예술 작품의 창의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이 예술 작품의 빅데이터로부터 창의성을 직접 계산함으로써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창작 콘텐츠의 우수성을 효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연구팀은 1700~1900년 사이에 작곡된 서양 피아노 악보로부터 동시에 연주되는 음정으로 만들어진 ‘코드워드’(codeword)를 추출하고 이론물리학의 한 분야인 네트워크 과학을 적용했다.

이후 작품들 사이의 유사도를 측정해 작품들이 서로 얼마나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를 나타내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각 작품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또 후대의 작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로 창의성을 평가했다.

코드워드 기반 알고리즘은 향후 낱말, 문장, 색상, 무늬 등으로 만들어진 문학 작품이나 그림, 건축, 디자인 등의 시각 예술의 창의성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 바로크⋅고전기(1710~1800년) 대표 작곡가인 핸델과 하이든, 모차르트를 거쳐 고전-낭만 전환기(1800~1820년) 이후 베토벤이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작곡자로 떠오르고, 베토벤의 영향을 받아 리스트와 쇼팽 등 낭만기(1820~1910년) 거장들이 등장하는 과정이 규명됐다.

올해로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은 사후에도 100년 가까이 최고의 영향력을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후기 낭만파의 거장인 라흐마니노프가 과거의 관습은 물론 자신의 작품으로부터 차별화를 끊임없이 시도한 최고의 혁신적 작곡가였음이 드러났다.

박주용 교수는 “문화예술 창작물의 과학적 연구에 장벽이 되어온 창의성 평가라는 난제를 네트워크 과학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음을 보였다”며 “특히 문화예술 창작 영역에서 컴퓨터의 활약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간의 단순 계산력만을 따라하는 인공지능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인간 창의성과 미적 감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인공창의성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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