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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시-중구 인사교류 재개, 그 의미와 향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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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2.05 10:41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대전시와 중구가 인사교류 파행 한 달 만에 3급 이하 공무원의 인사 교류에 합의한 것은 시사 하는바가 크다.

대전시 인사 관계자의 말처럼 그 의미는 여러 해석을 낳는다.

그중에서도 광역시와 자치구 간 밀접한 협력이 요구되는 광역행정의 큰 틀에서 자치분권 신장의 필요성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과제이다.

이 같은 대전제아래 갈등해소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전언이다.

다시 한 번 상호공감을 통해 연초 중단된 인사교류를 재개하기로 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시와 중구는 3급과 4급을 포함한 공무원 인사교류를 상호 협의와 제청 등을 통해 진행한다.

중구 6급 이하 직원의 시 전입 추가 요구는 상반기 중 전입시험을 통해 적격자를 선발한다.

이와 관련한 대전시 인사혁신담당관 관계자의 논평이 눈길을 끈다.

"시정과 구정의 상호 소통과 협력, 조직역량 강화 등의 차원에서 뜻을 같이하게 됐다"는 것이다.

향후 시와 자치구가 한 걸음 더 발전하는 이른바 인사교류 활성화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최근 중구의 부구청장 자체승진 결정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유감’을 표명한지 한 달만의 일이다.

자치분권은 재정, 인사 등이 함께 진행돼야 하나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곧 후폭풍을 의미한다.

그 핵심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그중 하나는 그동안 시-자치구 협의하의 부구청장 인사 관행이 깨진 점이다.

동시에 오는 2월 단행할 구와의 6급 이하 인사교류 때 중구를 제외시키기로 한 것이다.

시-구간 신경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허 시장은 "이 문제는 행정과 관련한 사안인 만큼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행정부시장이 정확한 원칙에 의거해 집행해줄 것“을 주문했다.

기자실을 찾은 정윤기 행정부시장은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좋은 방안을 도출해 낼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본지는 그동안 대전시 인사 관례와 중구 구청장의 소신이 맞서는 형국이라는 논평을 낸바있다.

예부터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항상 뒤탈이 있는 만큼 어렵지만 합리적인 인사를 통해 그 조직이 추구하는 이상을 실현해야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공무원사회에서 조직 내 인사 불만 해소는 사기앙양의 핵심 사안이라 할 수 있다.

본지는 이 시점에서 중구 부구청장 자체인사와 관련, 행정부시장이 언급한 '대화의문'을 떠올린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주요 사안인 것이다.

모든 일에는 절차와 순서가 있기 마련이다.

이를 대화를 통해 푸는 것은 대전시와 자치구와의 조직 내 위화감해소는 물론, 대전시의 리더십 강화에도 플러스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부정적인 여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전시의 인사교류 중단 선언이 유야무야 끝난 것이 아니냐는 무의미한 반응이 바로 그것이다.

갈등을 해소하는데 있어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대전시와 중구청의 갈등해소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양지자체의 원활한 인사교류는 또 다른 의미와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시당국의 적극적인 의지와 명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대전시는 이와 관련, 인사교류중단이 사실상 엄포로 끝난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일부여론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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