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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성과 간신 사이의 한 천안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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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2.08 12:22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천안주재 장선화
천안주재 장선화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당협위원장에 몸을 조아리는 천안시의 한 시의원의 과잉충성이 장안에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천안을' 국회의원 3선에 도전하는 박완주 의원의 기자회견에서 진풍경이 연출된 때문이다.

이날 브리핑에 취재 온 기자들의 만류에도 천안시의회 정병인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천안시민이 키워 주신 일 잘하는 젊은 일꾼 누구십니까?"라며 지지를 선동했다.

이어 정 의원은 또 다시 "더 큰 천안을 만들어 갈 충남의 대표 일꾼 누구입니까?"라고 재차 지지를 부추겼다.

이 때문에 10여분이 흘러 기자들의 질문시간도 부족한 '반쪽 기자회견'이 돼버렸다.

천안시청 브리핑실은 출입입원을 10명 이하와 소란을 방지하기 위해 박수나 구호 제창을 자제해야한다고 주의사항을 출입문에 공지해 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장을 천안‘을’ 지역구선거운동 자리로 변모시킨 정 의원에 대해 '충성심이냐 아첨꾼이냐'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것이다.

정 의원의 이 같은 행태는 한국당과 선관위에서 선거법 위반혐의 조사와 성토를 제공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박 의원과 정 의원의 인연은 2017년 천안시 '나·바선거구'에선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부정부패로 의원직을 상실해 재·보궐선거에서 비롯된다.

이때 정병인 의원은 천안아산경실련 사무국장직을 사임하고 2월 8일 민주당에 입당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당헌 제112조(재·보궐선거에 대한 특례) 제2항에 의거 천안 '나·바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정 의원은 입당원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3월 15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나·바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다.

무소속 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시체육회 채용과 보조금 운영을 문제삼아 '구본영 천안시장의 천안시체육회장직 사퇴'를 요구한다.

그리고 민주당 입당 45일 만에 탈당한 뒤 시의원에 당선된 정 의원은 그해 9월 민주당에 복당하는 꼼수를 피운다.

그러더니 구 시장에게 제기된 의혹이 "불순한 정치세력들에 의한 음해성 정치공세"라며 구본영 구하기 탄원서를 올린다.

이 같은 행위에 일부 동료의원들 사이에는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변신의 귀재'로 통한다.

박완주 의원에 바란다.

간신과 아첨꾼은 같은 맥락으로 아부에 혹하여 더큰 화를 당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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