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경제 곳곳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기업체의 해외연수‧여행 자제뿐만 아니라 기업설명회 및 모임 등 단체행사의 잇단 취소로 내수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소상공인 중심으로 아우성 치고 있는 것.
특히 일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 돌잔치까지 연기하거나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사회 경제에 또 다른 악재를 전파하며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8일 지역경제계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중소기업을 비롯해 도소매 판매·지역관광·음식·숙박업 등 지역경제기반이 위기를 맞고 있다.
대전 소재 한 기업체는 최근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출장이나 자발적 여행 시 귀국 후 의무적으로 연월차 5일 이상 쓰기, 가급적 모임에 참석하지 말 것 등의 지침을 내렸다.
또 경제기관들은 최근 중소기업 활성화관련 설명회, 박람회, 워크숍 등을 추진했으나 전격 취소하고 인터넷으로 대체하는 등 행사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장기간 내수침체로 매출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신종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불황이 길어질까 우려된다. 정부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행사, 모임을 자제하면서 결혼식, 돌잔치까지 취소하고 있어 시민들의 절망감은 물론, 관련 업종인 예식업, 유통업 등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예식업 종사자는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로 하객들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해 결혼식을 연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결혼식을 진행해도 하객이 예상치보다 많이 적어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대전은 아직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없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민들이 아예 외출 자체를 꺼리면서 지역상권은 매출이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특히 사업주는 물론 유통, 생산자까지 연쇄적으로 위기에 처했다.
실제 대전 최대의 상권이라고 불리는 둔산상권의 경우 사람들의 발길이 줄면서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에는 손님들이 뚝 끊겨 자영업자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면서 최근에는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며 “가뜩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운데 이번 사태로 더욱 힘든 상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역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경제 관련 유관기관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