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훠궈 집단 감염 사건이 대두되고 있다.
홍콩 보건당국은 9일 “홍콩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명 늘어 총 36명”이라 발표하며 “이중 9명은 일가족”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일가족 9명이 함께 훠궈를 먹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홍콩 보건당국에 의하면 지난달 26일 가족 및 친척 사이인 19명이 함께 모여 훠궈와 바비큐 등으로 식사를 했다.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한 훠궈(火鍋)는 고기·채소·버섯·해산물 등 각종 재료를 끓는 탕에 넣어 데쳐 먹는 요리로, 샤브샤브와 비슷하다.
감염된 사람은 24세 남성을 비롯해 이 남성의 부모와 외할머니, 이모 2명, 사촌 3명 등이다. 최연소자는 22세, 최고령자는 91세다. 전문가들은 훠궈 요리에는 바이러스 숙주일 가능성이 있는 야생 동물 고기가 쓰이지 않고, 끓여 먹는 특성상 바이러스가 사멸했을 가능성이 커 음식을 통한 전염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중국 본토에서 온 친척 2명과 함께 훠궈와 바비큐 등의 요리를 즐겼다. 본토에서 온 친척 2명 가운데 1명은 신종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다른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의사 조셉 탕카이얀은 “홍콩은 마카오처럼 중국과의 국경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 간의 감염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신종코로나는 발병 초기 단계에서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이거나 증상이 아예 없을 수 있다”며 “신종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당분간 사회적 모임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홍콩의 신종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36명이며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마카오는 확진자 10명, 대만은 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