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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한교민 700명 주말 퇴소소식이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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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2.16 13:15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아산·진천에 격리 수용됐던 우한교민 700명의 주말 퇴소소식이 눈길을 끈다.

2주 만에 모두 별 탈 없이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원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입국해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임시생활시설에 머물렀던 우한교민 700명이 15~16일 1, 2차에 걸쳐 귀가조치 됐다.

아산지역에는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양승조 충남도지사, 오세현 아산시장 등이 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손을 흔들며 떠나는 교민들을 배웅했다.

진천지역도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열띤 박수를 보내며 교민들을 환송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간의 우려가 아쉬움 속에 감사와 석별의 정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이들은 최종 전수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본지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그간의 정부 방역조치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과제를 논하고자 한다.

그 핵심은 2가지로 요약된다.

이중 하나는 이웃나라보다 잘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 소강국면이 아니어서 낙관은 금물이다.

그렇지만 사망자와 의심환자가 속출하고 그 와중에서 통계마저 의심받는 중국이나 크루즈선 관리에 실패한 일본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누적 사망자 및 확진자 수가 천문학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크루즈 확진자 218명을 포함해 환자수가 247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감염자수가 극히 소수에 그치고 있다.

이중 상당수가 완쾌돼 퇴원한 상태이다.

이른바 선별진료소 확대, 확진자 동선파악을 통한 과감한 접촉자 격리조치에 따른 결과이다.

우려했던 병원 내 감염이 없는 것도 이 같은 선제조치에 기인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크고 작은 홍보 또한 돋보이는 대목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일상적인 보건 습관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는 전언이다.

이 모두가 기본적인 방역조치의 원활한 추진결과이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향후과제 및 역할과 관련한 후속조치이다.

이는 곧 중국 내 감염사태 장기화에 따른 후유증 대안을 의미한다.

공포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서민경제에 큰 타격을 안겨 주고 있는 작금의 경기불황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국민들도 정부의 방역 가이드라인을 따르되 경제가 활력을 찾도록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감염병 대응은 바이러스에 대한 역학적 방역과 함께 심리방역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바있다.

여기서 말하는 심리방역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차질을 빚을 경우 기술적 방역에 완벽을 기한다 해도 방역체제에 대한 불신과 그에 따른 공포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결론은 이 모두가 기우였다는 점이다.

이 같은 교훈은 탈 없이 귀가한 우한교민들의 무사귀환이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 이면에는 지역주민들의 합리적인 판단,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집단 효능감, 사회적 신뢰, 효과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구축의 필요성을 재차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한교민 모두의 원활한 퇴소는 또 다른 과제를 남기고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국민 모두가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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