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국내 발생 한 달이 넘게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대전시에 지난 21~23일 사이 3명의 확진환자(23일 오전 11시 기준)가 나왔다.
특히 첫 번째 확진환자의 경우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전 중구 은행동 지하상가·대흥동, 동구 우송대 주변 등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해외여행 경력이 없는 첫 번째 확진자 A(23)씨는 지난 13일~18일까지 친구 1명과 함께 서울역에서 출발해 대구에 방문, 동성로 등을 돌아다녔다.
지난 18일부터 미열과 비염증상으로 대구의 한 약국에서 진통·해열제를 사서 하루 3번 복용해 왔으며 의료기관은 방문하지 않았다. 18일 오후 대전 동구 자양동 우송대 인근 친구의 자취방에 들른 확진자는 총 3명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자취방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동구 자양동(우송대 인근) 일대를 중심으로 은행동 지하상가 A~D구역 및 대흥동 주변에서 쇼핑, 식사 등을 했다. 이날 오후 발열 등 증세를 보이자 20일 저녁 6시께 선별진료소인 동구보건소에 대구 방문 사실을 이야기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다.
다음날인 21일 오전 9시 검체를 채취한 이후 우리동네DC아울렛(자양점), 대전지방우편취급소를 들렸고 같은 날 오후 늦게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두번째 확진자 B(65)씨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태국 여행경력이 있는 대구 지인 1명과 환자를 포함한 총 8명이 함께 경주에서 모임을 가졌다.
20일부터 발열(38.5℃)과 몸살로 유성구 소재 내과의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았으며 21일 오후 4시 유성구보건소 선별검사소 검사를 통해 2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 번째 확진자는 B씨의 남편 C(64)씨로 지난 15일부터 확진 판정시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자가격리 조치됐으며 보건환경연구원 검사를 진행해 1차 양성,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에서 23일 새벽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 발생한 3명의 확진자는 모두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충남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확진자에 대한 접촉자는 총 18명이다.
시는 연달아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발생되는 환자들의 이동 경로를 홈페이지, 블로그, 재난문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