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으능정이 거리, 발길 ‘뚝’ … 상인들 ‘울상’
[르포] 으능정이 거리, 발길 ‘뚝’ … 상인들 ‘울상’
  • 이정화 기자 dahhyun@dailycc.net
  • 승인 2020.02.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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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공표된 22일 저녁, 주말이면 북적이던 은행동 으능정이 스카이로드가 텅 비어있다. (촬영=이정화 기자)
대전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공표된 22일 저녁, 주말이면 북적이던 은행동 으능정이 스카이로드가 텅 비어있다. (촬영=이정화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보다 당장 먹고 살 걱정이 더 커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지목된 은행동 상권에 그야말로 ‘폭탄’이 떨어졌다. 평소 북적이던 으능정이 거리에 행인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지역 상인들은 생계마저 걱정하는 모습이다.

22일 대전 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전시는 오전 긴급브리핑을 연 뒤 첫 확진자 A씨의 인적사항과 동선을 공개했다.

A씨는 18일부터 21일까지 동구 자양동과 중구 은행동 일대를 활보했다. 특히 유동인구 많은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일대와 지하상가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두 곳 다 주말이면 인파가 많은 곳이다. 중앙로지하상가와 해당 상점들은 소독을 위해 당일 폐쇄했고 으능정이 거리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이날 저녁 9시, 으능정이 거리에 들어서 보니 주말을 맞아 늦은 시간까지 활기가 넘치던 토요일 평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마치 가게들이 문을 열기 전인 평일 이른 오전 같았다.

스카이로드 입구에 위치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찾았다. 손님이 많이 줄었냐는 질문에 직원은 “아예…”라고 말끝을 흐리다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편의점 직원도 “엄청 줄었다"면서 "어제만 해도 손님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인 빵 명소에도 손님이 뜸했다. 분식과 주전부리를 팔던 인근 포장마차들도 일찍 장사를 접은듯 했다.

길 건너 대흥동 우리들공원 근처도 상황은 비슷했다.

늦은 시간까지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던 인기 주점 앞도 한산했다. 전광판만 현란했다.

하루아침에 직격타를 맞은 상인들 표정엔 그늘이 가득했다.

한 주점 주인은 “서른 테이블이 가득 차곤 했는데 오늘은 여섯 테이블을 겨우 채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주도 "마스크 끼고 손 소독제도 놓고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확진자 한명 다녀갔다고 다 같이 문 닫게 생겼다"고 푸념했다.

이어 "길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기약도 없는데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