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코로나 확진자 군인·택시기사 부부 등 3명 발생
충북 코로나 확진자 군인·택시기사 부부 등 3명 발생
  • 김정기 기자 jay0004@dailycc.net
  • 승인 2020.02.23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자체·보건 당국, 택시 승객·동선 파악 총력전
21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코로나19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충청북도 제공)
21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코로나19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충청북도 제공)

[충청신문=청주·증평·진천] 신동렬·김정기 기자 = 코로나19가 최근 사흘새 전국적인 확산으로 각 지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충북에서도 세 번째 확진자까지 나오며 비상이 걸렸다.

특히 청주의 부부 확진자는 남편이 개인택시 기사로 드러나 보건 당국은 택시 승객 및 동선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증평군과 청주시는 물론 청주 확진 부부가 거쳐 간 진천군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충북 최초 확진자 발생

지난 21일 충북도와 군에 따르면, 증평군 모 부대 소속 A 대위(31)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대위는 지난 16일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대구로 내려가 신천지 신도인 여자친구를 만난 후 당일 오후 6시경 부대로 복귀했다.

부대 의무장교는 A 대위가 대구를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고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부대 흑표관에서 격리를 시행했다.

이어 다음날 20일 발열 증상(37.5℃)을 보인 A 대위는 오전 11시 50분경 증평군보건소를 찾았으며 보건소는 검체를 채취해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이날 오후 11시 50분경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판정을 받은 A 대위는 보건소 차량을 이용해 21일 오전 2시 10분경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음압격리실에 격리 입원 조치된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다.

이날 오전 충북도와 질본의 검체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결과, A 대위와 접촉한 장병 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A 대위는 부대 밖 활동이 없어 주민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홍성열 증평군수는 군청 보도실을 찾아 “담당 공무원들을 각 마을로 파견해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과 예방 수칙 등의 홍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서 추가 확진자(충북 2, 3번째 환자) 발생

전주에 거주하는 가족과 여행을 다녀온 청주에 사는 개인택시 기사 B 씨(36)와 부인 C 씨(35·여)가 지난 18일부터 발열 증상을 비롯한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가족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21일 오후 4시 25분경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해 이날 자정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가족의 신천지 신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으로 현재 이들은 청주의료원에서 격리 입원 중이다.

이들과 접촉한 5명(부모 2명, 아들 1명, 선후배 2명)도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으며 현재 자가 격리 조치됐다.

김항섭 청주시 부시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체 접촉자 74명 가운데 택시 운행 중 접촉자 53명, 마트 등 이용 시 접촉자가 21명이다”며 “해당 택시는 ‘검정색 K5’ 차량으로 택시 기사의 동선과 이에 따른 접촉자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부 확진자의 증평과 진천 동선 공개 및 방역 ‘완료’

22일 충북도는 이들 부부의 동선을 발표했다.

이들이 택시를 통해 증평군과 진천군을 머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마스크를 쓰고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음에도 해당 지역 주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부는 지난 19일 정오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증평읍 초중리에 있는 송원칼국수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2시경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에 있는 군 청소년수련원 인근을 방문했다.

수련원 입구 광장에 주차한 이들은 수변 산책로에 있는 진천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청춘카페에서 커피를 구매했다.

이어 오후 3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증평읍 장동리에 있는 충북마트를 찾았다.

현재 칼국수 음식점 직원 2명과 마트 직원 7명을 비롯해 카페 직원 2명 등 총 11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카페 2명의 직원 중 1명은 무증상을 보인 반면 나머지 1명은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의뢰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증평과 진천군 보건소는 해당 지역에 대해 방역소독을 완료했으며 보건소를 비롯해 각 부서가 협업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증평군은 이날 오전 6시 증평시외버스터미널에 열 감지기를 설치하며 지역을 오가는 이들의 발열 증상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이어 온 이용이 잦은 터미널, 대형상점, 복지시설 등의 주요 시설 대상 방역도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내달 1일 예정된 충혼탑 참배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단체가 주최하는 총회 등 여러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이와 함께 군립도서관, 군 청소년수련관, 군 가족센터, 증평종합스포츠센터, 증평생활체육관, 김득신문학관, 증평실내수영장 등 군이 운영하는 시설뿐만 아니라 경로당(116곳), 어린이집(24곳), 지역아동센터(4곳) 등도 휴관에 들어갔다.

진천군은 21일 군 재해대책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현재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를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미리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형식적인 매뉴얼이 아닌 모든 공직자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각종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한 군만의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지시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 유언비어 등 가짜뉴스 주의 당부

충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21일 증평군에서는 한때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지역에 전파되기도 했다.

문자나 카카오톡, 맘카페 등을 통해 “확진자가 괴산 읍내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다”,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증평읍내 이비인후과에 들렀다” 등의 내용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기자가 확인한 결과 괴산군 보건소 관계자는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질본의 역학조사를 통해 공식적인 정례 브리핑 발표가 있기 전까지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특히 이날 홍성열 군수는 개인 SNS를 통해 “역학조사반에 의해 A 대위가 증평읍내에는 방문한 적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에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행위는 오히려 주민의 불안을 가중하고 방역 당국의 활동에 큰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이날 충북경찰청도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확인하고 “방역을 방해하고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다”며 배포경로를 추적하는 등 유포자를 찾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도 가짜뉴스 금지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23일 증평군 자가 격리 현황 및 확진자 찾은 영업장 상황

23일 현재 A 대위와 관련 있는 부대 관계자 49명 중 47명이 선별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2명도 24일 검사를 받는다.

A 대위가 방문한 증평군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를 다녀간 일반인 1명과 보건소 관계자 1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아울러 평소에도 자체 소독을 펼친 마트는 23일부터 정상 영업을 시작했고 칼국수 음식점은 25일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23일 전정애 보건복지국장은 “현시점에서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일상생활에서의 감염병 예방수칙을 꼭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2일 복지부는 환자 접촉자 격리를 강화하기 위해 밀접·일상접촉자 구분을 없애는 방역체계를 개선했다.

기존 밀접접촉자는 자가 격리를, 일상접촉자는 능동감시 대상이었지만 모든 접촉자는 14일간 자가 격리가 원칙이다.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 보건소, 읍·면·동사무소 공무원을 1:1로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 및 지원한다.

이에 따른 생활지원비 또는 유급휴가비용을 지원하되 격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형사고발을 통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22일 오후 8시 기준 충북 도내 코로나19 현황은 총 273명(확진자 3명, 접촉자 115명, 의심환자 8명, 자체조사 14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