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대전시의 '안전분야'에 대한 성평등지수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전국 최하위권에 맴돌았다.
성폭력 여성 피해자의 증가로 강력범죄(흉악범) 피해자 성비가 매년 악화되고 있는 것인데, 성폭력 예방 조치와 사회안전망 조성을 위해 관련 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 시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해와 올해 여성가족부에서 각각 발표한 '2017년 지역별 성평등 수준분석 연구'와 '2019년 지역별 성평등 수준 분석 연구'에 나타난 '안전분야' 지수는 대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안전분야'는 사회안전에 대한 전반적 안전의식의 성비와 강력범죄(흉악범) 피해자 비율을 기준으로 점수를 산출한다.
시는 매년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중하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2017년과 2018년에는 16개 시·도 중에서 14위에 그쳤다.
25일 대전세종연구원이 발표한 '대전시 20대 여성의 안전의식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20대 여성 응답자 1236명 중 낮 시간 특정 장소에 혼자 있을 때 느끼는 두려운 정도에 대한 질문에 '낙후된 지역의 골목길'이 3.83점으로 두려움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공중화장실(3.70점), 어두운 주차장(3.53점), 지하보도·보행자 터널(3.24점) 순이였다.
밤 시간도 마찬가지로 '낙후된 지역의 골목길'이 평균 4.60점으로 두려움의 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공중화장실(4.46점), 어두운 주차장(4.41점), 지하보도·보행자 터널(4.31점) 순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구도심인 동구와 중구에 거주하는 응답자의 두려움의 정도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더 높은 경향을 보였고 유성구가 가장 낮은 두려움 정도를 보였다.
젠더폭력에 있어서 대전의 안전 수준은 평가 점수 3.27점으로 불안전하다는 인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주혜진, 김성곤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성폭력범죄는 지난 10년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대전에서 거주하면서 체감하고 있는 안전 및 젠더 폭력 인식, 혐오 표현의 경험에 대해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분석은 안전한 대전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