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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우리 삶을 위태롭게 하는 바이러스

최성수 대전 서구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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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2.27 14:56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최성수 대전 서구문화원 사무국장
최성수 대전 서구문화원 사무국장
신종 바이러스로 지구촌이 초비상 상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최초 발생국 중국을 중심으로 주변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중동, 멀리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까지 확산 중이다. 우리는 지금 ‘One Health(전 세계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이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개념)’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달갑지 않은 ‘We are the world’인 셈이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해당 폐렴의 원인이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밝히면서 병원체가 확인됐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을 포함한 동물계에 광범위한 호흡기 및 소화기 감염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이다. 표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특징적인 왕관 모양의 돌기들 때문에 '코로나(왕관)'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염은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이뤄지며 이동거리는 2m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보건 당국은 공기 중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23일을 기점으로 위험대비 상황이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접어들었다. 나름 정부에서 초기 대응을 잘하나 싶어 안심했는데 오히려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다. 누구를 탓할 수가 없다. 예측 불가한 잠복기의 바이러스를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 문제는 이 신종 바이러스가 우리 땅, 아니 지구촌에서 언제쯤 사그라들지 짐작조차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시작이 있으니 분명 끝도 있겠지만 언제까지일지 예측 불가다. 그저 막연하게나마 ‘고비라는 2주 정도’로 적당히 끝내주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사라진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또 다른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와 세균이 나타나 숙주인 인류를 괴롭힐지 모른다. 이를 과학과 의학의 힘으로 이겨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라야할지 또한 예측 불가다. 인류사는 한편으로 균과의 전쟁사 아니던가.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박사는 저서 ‘총 균 쇠’를 통해 “각각의 질병은 지금도 진화가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의 세균은 새로운 생존 및 번식방법을 진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한다. 한마디로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인류사에 발맞춰 끊임없이 나타나는 바이러스. 그 신종이 지금 우리사회를 숨죽이게 만든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람들은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생활한다. 모임이 있는 곳은 물론 길거리, 심지어 사무실에서까지 말문을 닫는다. 내 몸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만난 이들과 들른 곳까지 모두 까발려지고 격리까지 당하는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알아서들 몸조심들 하고 있다.

바람직한 예방조치지만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추다보니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곳은 죽을 맛이다.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다들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가뜩이나 불경기인데다 우환까지 겹쳤으니 그야말로 ‘업친데 덥친 격’ 아닌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바로 이런 상황이다.

문화예술계도 예외가 아니다. 문화예술 특성 상 무엇을 하든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데 모일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게 없다. 공연단은 무대에 설 수 없고, 문화예술 강사는 강의를 할 수 없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이들 중 어느 정도는 생계까지 걱정할 정도다.

우리문화원의 경우 정기총회마저 서면으로 대체한다. 중요한 안건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매주 3백여 명이 수강하는 문화학교는 임시휴강 상태고 공연장 대관도 줄줄이 취소된 실정이다. 예정된 각종 행사까지 미뤄지다 보니 문화원이 활기를 잃어버렸다. 그저 하루바삐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끝내고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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