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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1주일, 대전 중앙로 상권 ‘침통’

“주말 매출 10분의1” …대출 치중 지원정책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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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3.01 11:36
  • 기자명 By. 이정화 기자
금요일인 28일 저녁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가 코로나19 여파로 한적한 모습이다. (촬영=이정화 기자)
금요일인 28일 저녁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가 코로나19 여파로 한적한 모습이다. (사진=이정화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대전 중앙로 상권에 '코로나19 폭탄'이 떨어진 지 일주일이 지났다.

매출 타격이 극심한 가운데 사태 장기화까지 점쳐지면서 상인들은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확산 후 두번째 주말을 맞이한 28, 29일 은행동·대흥동 일대에는 여전히 평일 오전 수준의 적막감이 감돌았다.

마스크를 낀 행인들은 발길을 재촉했고 가게 몇은 공사·출장·개인 사정 등 휴업안내문을 붙이고 셔터를 굳게 닫았다.

상인들은 일주일새 바뀐 현실이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그간 매출 타격은 절반 수준이 아니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23년간 장사를 했다는 상인은 “전쟁이라도 난 것 같다. 느끼기엔 IMF나 메르스 정도가 아니다. 메르스의 몇백, 몇천배쯤 된다”면서 “나중에 경제적으로 힘든 일이 터질 때마다 두고두고 회자할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한 주점 주인도 “주말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다. 개시도 못 하는 집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목요일에는 한팀 받아서 8만원 팔았다”면서 헛웃음 지었다.

은행동 내 식당 주인은 “월세도 문젠데 인건비가 문제다. 아직까진 직원을 줄이지 않았는데 많이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이 와중에 대흥동 내 한 편의점은 ‘자가격리자가 탈출해 대흥동 편의점서 난동을 부리다 잡혀갔다’는 가짜 소문이 사진과 함께 SNS에서 퍼지면서 추가 피해도 입었다.

점주는 “그 사람이 무전취식을 하려는 속셈으로 거짓 신고를 했고, 방진복을 입은 경찰들이 나와 승강이 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힌 것”이라고 설명하며 “SNS에 올라온 몇 개는 직접 확인해 정정을 요구했지만 중간에서 퍼 나른 게시물은 손쓸 방법도 없다”고 토로했다.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늘어나는 확진자에 사태 장기화 걱정도 쏟아져 나왔다.

한 상인은 “이번주 초만 해도 수, 목요일쯤 꺾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젠 4월 전에만 진정되면 고마울 지경이다. 포기했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상인도 “일주일 만에 상황이 이런데 3월 말 거래처 결제일이 닥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생활비를 떼기도 전에 적자가 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정책에 대해선 와 닿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대출 지원에만 치중하기보다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하상가 내 한 상인은 “세금 깎아주고 한다는데, 하루 먹고 사는데 몇 달 뒤 도움 될지도 모르는 정책이 무슨 상관이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상인은 “맨날 소상공인 대출 지원한다는데, 결국 갚아야 하는 돈이지 않나. 대출이란 게 잘 풀릴 거 같은 때 투자개념으로 받는 거지 월세나 인건비를 주기 위해 받으면 당장의 마음만 편하고 갚는 게 어렵다. 결국 내 빚만 늘리는 일”이라며 “나중에 더 크게 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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