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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사랑받는 향기로운 대화 방법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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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3.02 12:1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감정표현을 쉽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좀처럼 자기감정 노출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말은 곧 사람의 향기로 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품격이 느껴진다. 자신과 잘 어울리는 말을 사용하면서 자기감정과 마음상태를 적절히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과연 우리의 대화 기술은 어떤가?

우선 대화 유형을 살펴보자. 대화 유형에는 자기감정을 거르지 않고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폭포수 형’이 있고, 절대로 쉽게 감정 표현을 드러내지 않는 ‘호수 형’이 있다. 나열한 두 개 유형보다 가장 바람직한 대화 유형으로는 감정표현을 적절한 때 정확히 표현하는 ‘수도꼭지 형’이 있다. 위 유형은 어느 코칭 심리학자가 분석한 것으로 유형에 따라 대화 방법이 매우 다름을 알 수 있다. ‘폭포수 형’은 감정을 정확하게 느끼고 보유하는 힘을 길러야 하고, ‘호수 형’은 참다가 더 큰 갈등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살펴보고 바람직한 대화법을 위해 고칠 것은 개선해 보도록 하자.

사람들은 대화를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로 간주하는데 대화는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라고 한다. 감정을 제대로 느끼고 조절하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인간 관계도 잘 맺고 정서 기능이 높은 사람이다. 절제되지 않은 감정적인 표현으로 사회생활에서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적재적소에 상대감정을 배려한 정확한 표현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대안 제시를 하는 현명한 사람도 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자기만의 주장과 언어 표현으로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은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말을 잘 하는 것 보다 대화를 잘 하는 방법을 알아야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져야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공감 능력은 적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한번 한 말은 어디든지 날아간다”는 속담이 있는데 그만큼 말에 대한 중요성과 책임감을 강조한 것이다. 한번 내뱉은 말은 누군가의 가슴 속에 남게 되므로 말하기 전에 여러 번 생각하고 표현되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사람들 각자는 내면에 자신만의 말 그릇을 가지고 있고 그 크기와 깊이가 저마다 다른데, 각자의 노력에 따라 말 그릇이 자란다고 한다. 물론 우리는 말 그릇이 클수록 품격이 높은 사람으로 판단하고 추론할 수 있다. 말 그릇이 넉넉하여 상대방의 말에 용기를 북돋아 주고 주위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 그릇이 작아 자신과 타인을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있다.

상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대화법은 말 그릇 속에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깊이 있는 말로 상대를 넉넉히 감싸주는 것이다. 일단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사람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는데, 상대방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표현하는데 익숙한 사람은 누구에게나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말은 각자가 살아온 습관의 축적물이기에 자신의 내면과 닮아 있고 그 사람의 인생일 수도 있다.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사람 말 향기는 천 리를 가고, 배려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 인격의 향기는 영원하다고 한다.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은 몸에 뿌린 향수 때문이 아니라 절제된 품격 있는 대화 방법 때문 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도 누군가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는 은은한 꽃향기를 풍길 수 있도록 사랑받는 대화 방법을 날마다 실행해 보자. 그러다보면 우리 사회는 좋은 꽃향기로 가득한 아름다운 화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요즘 코로나 19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힘내자, 잘 견디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낼 줄 아는 사랑스런 대화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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