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지난달 대전지역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전년동월대비 0.8%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여행과 숙박, 생화, 병원검사료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전월대비 하락했다.
3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1로 전년동월대비 0.8% 올랐다. 이 지수는 2015년 물가를 100으로 기준한다.
유류세 한시 인하 종료로 석유류 가격이 12.4% 급등하면서 공업제품 물가 상승(2.2%) 이끌었으나 농축산물 가격이 하락(-0.9%)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생활물가지수를 보면 식품은 변동 없었으나 그 외 항목에서 2.2% 올랐다.
서비스 분야는 공공서비스(-2.1%) 하락으로 0.1% 상승에 멈췄다.
공공서비스 하락은 고등학교 2학년 무상교육 적용이 반영된 고등학교 납입금(-33.3%)이 이끌었다.
더불어 병원검사료(-14.5%)·한방진료비(-2.6%) 등이 내림세를 보였는데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경미한 증상으로는 병원을 찾지 않아 생긴 여파로 풀이된다.
또 병원 관계자는 “대학병원 같은 급성기 병원에서 퇴원한 뒤 요양병원에 입원이 안 돼 자택으로 가기 때문에 요양병원 검사료도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서비스 분야에선 무상 급식에 따른 급식비, 보육시설이용료(20.6%) 하락이 상승폭을 줄였다.
지출목적별로 교통(5.3%), 보건(1.1%), 주류 및 담배(1.2%)는 상승했지만 오락 및 문화 분야에서 1.8% 하락했다.
아울러 코로나 타격을 입은 품목은 생화, 여행 관련 상품, 병원검사료 등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로 보면 생화(-13.4%), 해외단체여행비(-5.8%), 병원검사료(-10.8%), 콘도이용료(-9.5%), 호텔숙박료(-3.8%)가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여행업계 소비는 지난달부터 감염 예방을 위해 모임과 여행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극도로 줄었고, 생화는 졸업·입학식을 비롯한 온갖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반면 공기청정기는 22.5% 올랐다.
한편, 충남지역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월비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물가는 1%, 신선식품은 0.3% 상승했다.
충북지역 물가는 1.2% 오르며 전국 상승세(1.1)를 웃돌았다. 생활물가가 1.9% 상승했는데 식품 이외 품목에서 2.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