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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휴먼 커뮤니케이션을 하라

윤혜숙 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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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3.03 19:27
  • 기자명 By. 충청신문
윤혜숙 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 회장
윤혜숙 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 회장
첫째로 변화무쌍한 것이 인간관계이다
“그 사람과 사이가 어때?”
이런 질문을 듣는 경우가 간혹 있을 것이다. 부부사이, 연인 사이, 선후배 사이라는 말에서 쓰이는 ‘사이(間)’란 말은 ‘서로 맺은 관계’를 뜻한다. 사람과의 관계를 눈으로 볼 수 없다. 겉으로 사이가 좋은 척해도 실제로 관계가 좋지 못한 사이도 많다.

흔히, 우리는 사이를 아주 좋은 사이, 좋은 사이, 보통 사이, 나쁜 사이로 나눈다. 이 중간마다 좋아지는 사이, 나빠지는 사이가 있게 된다. 이렇게 사이의 종류를 보면, 사람과 관계는 날씨만큼이나 변화무쌍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상대에게는 가까이 접근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반면에 싫어하는 상대와는 거리를 두거나 피하려고 한다. 또한 친밀한 사이더라도 사소한 것을 가지고도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해서 사이가 나빠지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만나서 사랑스러운 사람, 반갑고 즐거운 사람, 정감이 가는 사람이 많이 있으면 문제가 안 되지만, 피하고 싶은 사람, 왠지 부담이 가는 사람, 미운 사람들도 많다고 느끼면 인간관계가 문제되어 살아가기 힘들고, 미래에도 별 희망이 없게 된다. 과연 누구 탓일까?

들째로 문제는 사고와 습관이다, 말에는 생각과 감정이 담긴다.
생각이나 감정의 원천에는 고정관념들(stereotypes)이 있다. 가치관과 자신의 욕구인 바라는 희망, 인생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하는 세계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관념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른바 성격 내지 개성을 만들고 습관을 만든다. 다른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도 성격이 말과 행동에 작용한다.

성격은 인성적 자질, 즉 성격은 서로 다른 환경, 다양한 목적, 이질적인 집단 등에 구애됨이 없이 일관되게 드러나는 행동 성향이기 때문에, 대화 과정이나 인간관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한다.

인간관계나 대화에 마이너스가 되는 성격을 극단적으로 보면 두 가지 성격이 있다. 성격이 그 사람의 보편적 성향이라고 하지만, 모두 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성급한 외향적 성격의 소유자는, 성급하다는 것은 그만큼 참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상대의 감정이나 무시하고 조급하게 먼저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기 때문에 원만한 대화를 할 수 없고 경청도 하지 않는다.

또한 매사에 불평불만을 늘어놓아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듣는 것도 한두 번이지 나중에는 지겹다.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혐오감을 주어 상대가 만나는 것을 기피하게 된다.

반면에 수줍어하는 내향적 성격의 소유자는, 대화중에 자기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대인관계의 노하우가 부족해서 인간관계에서 손해를 많이 보는 편이다.
수줍음(shyness)은 대인관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대인공포 장애로서, 지나친 경우에는 대화를 회피하는 성향이 짙어 대인관계를 진척시키기가 곤란하다.

세 번째로 커뮤니케이션 습관으로 나타난다
사람은 습관의 노예이다.
우리가 남에게 말할 때 모든 것을 전부 구체적으로 생각해서 말하지 않으며, 말을 하다 보면 여러 아이디어가 자신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입에서 나오는 말에도 습관이 있다. 이른바 커뮤니케이션 습관이다. ‘말투’라고 하기도 한다.
무심코 말을 하는 것과 같이, 습관은 자동적으로 작동하거나 반응하게 만든다. 이른바 모바일 기기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먼저 스마트폰으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우리의 고정 관념이 많이 배여 있는 것이 습관이다. 커뮤니케이션 습관은 그 사람의 사고(思考)하는 습관이기도 하며, 말할 상대를 고르고 대화를 하는 인간관계의 습관이기도 하다.
한 사람이 사는 현재 모습은 그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인간관계 습관이 가져온 결과라는 얘기도 있다. 말은 생각이나 감정이 외부로 드러난 것, 즉 표현된 것이고 그를 둘러싼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어떤 성격의 소유자라고 보는 것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판단을 한다. 이 판단은 커뮤니케이션 습관에 대한 판단이기도 하다.
성격이나 습관은 고칠 수가 없는 것이 아니다. 독일 시인 괴테가 ‘성격은 살면서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와 같이 노력하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성격을 고쳐가며 폭넓고 좋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가 있다.

네 번째로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이 대세다.
좋은 인간관계 내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말하는 법과 듣는 기법인 화술이 물론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말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인간이라는 감정과 이성, 그리고 입장을 가진 상대방이 반드시 있다. 공자(孔子)는 논어에서 ‘남이 자기를 인정 안 해 줌은 걱정하지 말고, 자기가 남을 몰라주는 일이 있을까 걱정하라.’고 했다.
상대의 욕구나 존중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능수능란하게 말을 해도 사람들과 잘 지낼 수가 없다. 좋은 생각을 갖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지 않으면 그 생각은 실현될 수 없다. 마치 말 못하는 짝사랑에 불과한 것이다. 한마디로 커뮤니케이션은 표현의 예술이다.
그러므로, 상대의 입장이나 사고방식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원칙을 가지고, 대화를 이끌어나가며 효과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기법인 소통스킬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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